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에서 열린 한국전력 등의 국정감사에서 배전 노동자의 작업복을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류 의원이 이날 배전 노동자 작업복을 입고 나온 이유는 한전 및 계열사의 배전노동자들 작업환경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서였다.
류 의원은 이날 고압전류가 흐르는 전선을 직접 만지지 않고 작업하는 '간접 활선 공법'(스마트스틱 공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류 의원은 현장 방문 영상을 틀어 "(간접 활선 공법) 도구인 스마트스틱 길이가 1.7m고 무게가 5~6kg인데 (작업을 위해) 끝부분을 잡고 작업을 하니 무제 중심이 쏠린다"며 "그 상태로 조작이 어려워 (배선 노동자들이) 하루 종일 일하고 근골격계 질환을 달고 산다"고 지적했다.
류 의원은 또 "간접 활선 공법으로 전환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전선을 직접 만지는) 직접 활선 방식으로 작업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공법은 바뀌었는데 지난 8월에만 3건의 감전 사고로 노동자가 중상을 입었다"고 질타했다. 류 의원은 이어 "배전 노동자 전체를 대상으로 작업환경 건강 실태조사를 내년 상반기까지 실시해 새로 도입한 간접 활선 공법에 무엇이 문제인지, (안전 초지를) 준수하지 않은 업체가 있다면 단속하고 보고해달라"고 했다.
이에 김종갑 한전 사장은 "(류 의원) 말을 새겨 다시 한번 전반적으로 조사하겠다"며 "(간접 활선 공법이) 주로 일본에서 수입해오다가 국내에서 지금 개발해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데 아직 위험에 노출돼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다. 이 부분이 더 개선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