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재판 보려다 '우당탕'… 방청권 배부 방식 바꿨다

입력
2020.10.15 18:12
14일 방청권 경쟁서 신도-피해자 측 뒤엉켜 충돌
수원지법, 선착순 배부→ 문자 추첨 방식으로 변경

이만희(89)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에 대한 두 번째 공판이 열린 14일 경기 수원시 수원지방법원 앞에서 때 아닌 달리기 시합이 벌어졌다.

이 총회장의 재판을 보려는 이들은 이날 선착순으로 배부된 17장의 방청권을 얻기 위해 법원 입구에서 현관까지 뛰고 또 뛰었다. 대부분은 신천지 신도들이었다.

수십명이 법원을 향해 달려오다가 일부 신도와 피해자 가족이 뒤엉켜 넘어지는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피해자 측은 "신천지 쪽에서 물리적으로 방해했다"고 주장하며 공정한 배부를 요구하기도 했다.

법원은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재판 방청을 소수로 제한해왔다. 이에 재판 당일 오전에 한정된 수량의 방청권을 배부했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인원이 많은 신천지 신도들이 첫 번째 공판에 이어 이번에도 방청권을 모두 따냈다.

전날 방청권 배부에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고 부상자까지 발생하자 수원지법은 15일 방청권 배부 방식을 선착순 교부에서 문자 추첨 방식으로 바꿨다. 19일 열리는 3차 공판기일부터 모바일 문자메시지로 방청권 신청을 받아 추첨한 뒤 개별 문자메시지로 당사자에게 당첨 여부를 통보하기로 했다.

방청권 신청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는 대로 수원지법 홈페이지에 게시될 예정이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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