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과 동시에 '엔터 대장주'로 등극하면서 창업자인 방시혁 의장을 비롯한 주요 주주들도 돈방석에 앉게 됐다. 상장 첫날 주가가 예상보다 저조한 수준으로 마감했지만 여전히 공모가의 두 배에 가깝기 때문이다.
15일 빅히트는 시초가(27만원) 대비 4.44% 내린 25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따상(공모가 두 배에서 시초가가 형성된 후 상한가 직행)' 이후 주가 상승폭이 가파르게 줄었지만 여전히 공모가(13만5,000원)보다 90% 이상 오른 수준이다.
이에 따라 방시혁 의장이 보유한 빅히트 주식(1,237만7,337주ㆍ지분율 34.74%)의 지분 가치는 약 3조1,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재벌닷컴이 집계한 국내 상장사 주식재산 순위로 볼 때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3조2,400억원) 다음인 8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전날 현대차 수장에 오른 9위 정의선 회장(3조1,600억원)을 약 300억원 이상 앞서며 방 의장은 사실상 '재벌급' 주식 부호로 거듭나게 됐다.
만약 이날 빅히트가 따상으로 거래를 마감했다면 방 의장의 지분 가치는 4조3,000억원 이상으로 더 불어날 전망이었지만 이에 미치지는 못했다.
앞서 방 의장으로부터 총 47만8,695주(1인당 6만8,385주)를 증여 받은 방탄소년단(BTS) 멤버들도 단번에 주식부자가 됐다. BTS 멤버는 이날 1인당 176억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하게 돼 연예인 주식부자 순위 7위인 한성호 FNC엔터테인먼트 대표(197억원)에 이어 공동 8위에 일제히 이름을 올렸다. BTS 멤버 중 1997년생인 정국(23)이 연예인 주식부자 중 최연소가 됐다.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받은 빅히트 임직원들도 수백억원대 평가차익을 얻게 됐다. 윤석준 빅히트 글로벌 최고경영자(CEO)가 공모가의 약 127분의 1인 주당 1,063원에 주식을 사들일 수 있는 스톡옵션 12만주를 보유하고 있어 308억원의 평가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7월 말 현재 313명인 빅히트 직원들 역시 우리사주(약 142만주)를 받게 되면서 1인당 5억원대 평가 차익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