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외압 받고 옵티머스펀드 팔았다” vs NH증권 대표 “외압 없었다”

입력
2020.10.13 17:55

13일 열린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NH투자증권의 옵티머스 펀드 판매에 대해 "외압을 받고 부실한 펀드를 팔았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증인으로 불려 나온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이에 일관되게 “외압은 없었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날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은 NH투자증권의 옵티머스 펀드 판매 과정을 우선 지적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은 정 대표에게 “상품 선정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NH투자증권 내) 상품소위원회를 개최하고 이후에 일반 승인을 하도록 되어 있는데 왜 일반 승인을 하고 나서 (상품소위를) 했는지. 펀드 판매에 문제가 있어서 사후에 처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대신증권도 다 빠져나갔는데 마지막에 NH투자증권이 끌어 안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정 대표는 “정상적인 저위험 상품이었다면 (NH투자증권과) 잘 맞는 상품이었는데, 사기여서 유감이고 반성을 하고 있다”면서도 “수요가 많으면 (상품소위를 거치지 않고) 일반 승인으로 가능한데, 이미 8,000억원이 판매된 인기 상품이었다”고 반박했다.

이를 바탕으로 야당 의원들은 NH투자증권이 외압에 의해 옵티머스 펀드를 판매했다고 몰아 세웠다.

이영 국민의힘 의원은 “100% 공공기관 매출 채권으로 구성되지 않는다는 걸 NH투자증권이 알고 있었고 신뢰할 수 있는 누군가로부터 추천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전혀 아니다”라고 부인하며 “펀드와 관련돼 경영진이 판매에 관여할 수 없게 제도로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외부 압력이 있었다고 본다”며 옵티머스 고문으로 이름이 올라간 이헌재 전 부총리 등과 인연에 대해 물었다. 성 의원은 “(정 대표가) 대우증권 재직 시절 이헌재 전 부총리를 만난 적 있지 않느냐”고 질의했고, 정 대표는 “아니다. 우리투자증권 재직 시절 우연히 만나본 게 전부”라고 답했다.

이어서 성 의원은 김광수 NH농협지주 회장과의 관계도 캐물었다. 성 의원은 “(옵티머스 판매와 관련해) 김 회장에게 지시 받은 게 있느냐”고 물었지만, 정 대표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옵티머스 회장인 양호 전 나라은행장이나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를 만난 적 있냐는 질문에 대해 정 대표는 “김재현 대표는 다른 사람과의 식사자리에서 한 번 만난 것 외에는 만난 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양호 회장에 대해서는 “지금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답변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옵티머스 판매를 결정한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다. 이에 정 대표는 "나도 김광수 회장도 아니다”고 답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이 “정영제 전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를 만난 적이 있냐”고 묻자, 정 대표는 정영제 대체투자 대표는 옵티머스 관련이 아니라 부동산 PF를 상의할 게 있다고 해서 만난 적이 있는데, 관련 담당 임원이 검토 후 거절했다”며 “언론을 통해 (옵티머스 사태) 관련자임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상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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