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미운털' 한동훈 "국회 나가서 증언하겠다"

입력
2020.10.1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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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협박성 취재’에 관여했다는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으로 수사를 받는 한동훈 검사장(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13일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되면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번 수사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이자 정권의 눈밖에 난 한 검사장에 대해 무리한 수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실제 한 검사장이 국회에 출석해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경우 파장이 예상된다.

한 검사장은 이날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주변에서 국회 증인 출석 여부를 물어보는 사람이 많은데, 그 때마다 내 답변은 ‘국회에서 부르면 당연히 나가야 하는 거 아니냐’였다”고 말했다. 한 검사장은 “국회에서 증인으로 채택되면 출석하는 건 당연한 게 아니냐”며 “내가 증인을 자청한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번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국민의힘이 한 검사장 증인 채택을 요구했지만, 더불어민주당 반대로 채택이 안됐다. 수사 중인 사건과 연관된 인물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검언유착 의혹이 걸려있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 다시 한 검사장 증인 채택을 시도할 예정이다. 실제 이날 국감장에서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한 검사장이 MBC와 KBS 검언유착 오보사태와 피의사실 공표 의혹 관련 억울함을 밝히고 싶다며 출석을 자청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오는 23일 방송통신위원회, KBS, 방송문화진흥회 종합감사 때 참고인으로 채택할 것을 요청한다”며 “이는 여야간 정쟁도 아닌 동시에 두 공영방송의 오보와 관련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의 요구에 민주당 소속 이원욱 과방위원장은 “넷플릭스와 네이버, 국내포털 등 (증인 요구가) 여러 가지로 있기에 간사간 협의가 있을 것이다"라며 "그때 같이 포함시켜 논의하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법조계와 정치권에선 한 검사장이 국감에 출석할 경우, 그의 진술 여부에 따라 적잖은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검언유착 사건과 관련해 여권에선 이 전 기자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정치적으로 공격하기 위해 한 검사장과 짜고 이철 전 VIK 대표에게 접근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해왔다. 하지만 기소된 이 전 기자에 대한 재판 과정에서 이 전 대표가 한 검사장의 존재를 인지한 시점이 채널A 취재가 중단 된 이후인 지난 3월 25일이라고 증언해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전날 국회 법사위 국감에서 “(검언유착 사건은) 해당 지검에서 수사 중인 걸로 알고 있고 압수한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몰라서 포렌식을 못 하는 상황”이라며 “그분(한 검사장)의 신분이나 수사의 신뢰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할 때 수사에 협조하고 진상을 밝히는 게 본인의 명예를 위해 필요한 것 아닌가 한다”고 언급했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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