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6척을 수주해 2조원이 넘는 매출을 확보했다. 조선업계는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전 세계 LNG 프로젝트가 속도를 내 LNG운반선 발주가 본격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12일 LNG 운반선을 각기 다른 유럽지역 선주로부터 3척씩 각각 1조137억원에 수주해 총 2조274억원에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대우조선해양의 LNG선 수주는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이번 수주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주 가뭄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선주사는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러시아 국영에너지회사인 노바텍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노바텍은 러시아 북극해 LNG 프로젝트에 투입될 쇄빙 LNG 운반선 발주를 계획하고 있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국영 에너지거업인 페트로나스도 지분을 투자한 캐나다 LNG 프로젝트에 투입할 LNG 운반선을 곧 발주할 예정이며,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이 참여한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도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초대형 사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카타르 LNG 프로젝트는, 최근 입찰을 진행해 6개 글로벌 에너지회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LNG선 발주는 내년 본계약 체결 이후에 가시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