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도로 가져가세요. 불운을 가져다 줍니다."
15년 전 이탈리아 남부 고대 도시 폼페이에서 유물 조각을 훔친 관광객이 "저주에 걸린 것 같다"며 유물을 반환하는 일이 발생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캐나다에 사는 니콜(36)은 자신이 유물을 훔쳤다고 고백하는 편지와 함께 모자이크 타일 두 개와 암포라(항아리) 등 도자기 파편 일부를 여행사에 보냈다. 니콜이 2005년 폼페이에 관광을 갔다가 훔쳐간 고대 유물의 파편들이다.
그는 "유방암에 두 번 걸렸다. 재정적 문제도 겪고 있다"면서 "이 저주를 가족과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다"고 썼다. 이어 "유물 파편 절도 당시 누구도 가질 수 없는 역사의 한 부분을 소유하길 원했지만 (유물들은) 파괴의 땅과 관련된 부정적 에너지를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교훈을 배웠다"며 "하나님의 용서를 원한다"고도 덧붙였다.
소포에는 니콜 이외에도 2005년 또다른 캐나다 커플이 폼페이에서 훔친 돌멩이와 이들이 쓴 편지도 들어 있었다. 이들은 "우리는 베수비오스 화산 폭발로 끔찍하게 죽은 불쌍한 영혼들의 고통을 생각하지 않은 채 이것들을 가져갔다"며 "우리의 행동을 용서해 달라. 그들의 영혼이 평안히 잠들길 바란다"고 적었다.
서기 79년 화산 폭발로 잿더미가 된 고대 도시 폼페이는 16세기가 되어서야 발굴됐다. 현재는 해마다 전 세계 관광객 수백 만명이 찾는 이탈리아의 유명 관광지다.
때문에 관광객들이 유물을 훔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스스로 반납하는 경우도 많다. 돌아온 유물을 따로 모아 전시하는 박물관이 세워지기도 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2015년 온라인 쇼핑몰 이베이에는 1958년 폼페이에서 훔친 벽돌이 매물로 올라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