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계보인 동교동계 인사들의 입당 논의 소식에 더불어민주당 내부 반발이 거세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동교동계 인사들이 평소 친분이 두터운 이낙연 대표 체제에서 복귀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 주류인 친문재인계 그룹을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청래(3선ㆍ서울 마포을) 민주당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동교동계 인사들의 입당과 관련해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거품 물고 저지하던 반문재인 그룹은 해당행위자, 이적행위자, 정치낭인”이라며 “구태정치로 당내 분란만 일으킬 것이 '명약관화'한데 분열의 씨앗을 다시 틔울 필요가 있나. 복당, 난 반대일세”라고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재수(재선ㆍ부산 북강서갑) 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불과 몇 년도 지나지 않은 적대 행위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며 “그 동안 쏟아낸 가혹하고 참담한 말을 어찌 감당하시려나. 참 보기가 거시기 하다”고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실제 동교동계와 현재 민주당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친문재인 그룹의 관계는 좋지 못하다. 동교동계는 민주당이 야당이었던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을 이끌던 문재인 대표를 공격하면서 집단 탈당했다. 이후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당시 국민의당에 입당했지만 이렇다 할 정치적 입지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후 20대 국회에서도 민주평화당과 대안신당 등에 당적을 뒀지만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 정대철 전 의원과 권노갑 김대중기념사업회 이사장 등이 지난 4월 21대 총선을 앞두고 서울 종로에 출마한 이낙연 당시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과 함께 복당 의사를 밝혔지만 일단 보류됐다. 당시에도 이런 당내 반발 기류가 걸림돌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동교동계 인사에 대한 복당 논의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앞으로도 계획이 없음을 밝힌다"고 진화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