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떠돌이 개가 소중한 새 가족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가족의 연을 맺기까지 그 과정이 참 독특한데요. 그 개는 가족이 되길 원하는 사람을 직접 선택해 그의 집 앞까지 쫓아갔습니다. 자신을 입양해 줄 때까지 몇 달을 기다렸고 결국 새 가족 만들기라는 목표도 달성했습니다!
지난 2020년 9월24일(현지 시간) 대만 매체 ETtoday는 '시에 안(Xie An)'씨가 유기견 '메이메이(Meimei)'를 입양한 사연을 전했습니다. 안씨는 지난 4월 반려견들과 산책을 나갔다가 우연히 크림색 털을 가진 떠돌이 개를 만났습니다. 떠돌이 개는 처음 만난 안씨 반려견들과도 스스럼없이 잘 놀았다고 하는데요. 안씨는 그 개를 쓰다듬어 주며 놀아줬고, 잠시 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떠돌이 개는 안씨의 집까지 쫓아왔습니다. 그리고 대문 앞에 자리를 잡고 떠나지 않았습니다. 안씨는 떠돌이 개를 보호소에 데려가라고 신고할 수는 없었습니다. 혹시나 안락사라도 될까 걱정이 됐죠. 그렇다고 직접 입양도 하기 힘들었습니다. 이미 반려견 4마리와 고양이 3마리를 키우고 있었기 때문이죠. 아픈 동물이 있어 병원비를 많이 쓰는 상황이라 새로운 반려견을 입양하기에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았습니다. 안씨는 고민 끝에 떠돌이 개의 사진을 찍어 SNS에 공개했습니다. 이 개를 알거나 입양할 사람을 기다리기로 했죠.
떠돌이 개는 그날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안씨의 집 앞 대문으로 찾아왔습니다. 아침, 저녁 출퇴근길마다 찾아와 조용히 앉아 있었죠. 떠돌이 개는 마치 안 씨에게 "나를 당장 입양해 주세요"라고 말하는 듯 보였다고 합니다. 안씨는 그런 녀석을 집에 들일 수 없어 그저 미안하게만 바라봤습니다.
그러던 중 비가 쏟아지는 날, 안씨는 반려견들에게 우비를 입히고 산책을 나갔습니다. 어김없이 떠돌이 개도 나타났죠. 반려견들은 비옷을 입고 있었지만 떠돌이 개는 맨몸이었습니다. 비에 쫄딱 맞고 추워서 몸을 떨면서도 안씨와 반려견들을 보며 좋아했습니다. 안씨는 그런 모습을 보며 더 이상 떠돌이 개를 방치하면 안 되겠다 싶었죠. 집 안 마당에 비를 피할 공간을 만들어 떠돌이 개를 집으로 들였습니다. 단, 가족을 찾을 때까지만 임시 보호하기로 했습니다.
임시 보호 첫날, 떠돌이 개는 쭈뼛쭈뼛 대문을 들어서면서도 매우 행복해 보였다고 합니다. 자신에게도 드디어 가족이 생겼다는 것을 알기라도 한 듯 입은 웃고 있었죠. 그렇게 계획에 없던 임시 보호를 한 지 4개월이 흘렀고, 안씨는 떠돌이 개를 입양하기로 했습니다. 과거 SNS에 떠돌이 개의 가족을 찾는다는 글을 올렸지만 입양을 원한다는 댓글이나 메시지는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안씨는 '내가 손잡아 주지 않으면 이 개는 또다시 길을 떠돌겠구나' 싶어 가족의 연을 맺기로 했죠.
안 씨는 떠돌이 개에게 메이메이라는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그리고 메이메이만을 위한 우비도 사줬죠. 4개월 전 비를 맞고 돌아다니던 메이메이는 현재 예쁜 우비를 입고 비 오는 날 산책을 하러 갑니다. 메이메이까지 총 5마리를 키우느라 몸은 고되고, 통장은 텅장이 돼 버렸다는 안씨는 개집사의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합니다. 몸은 힘들어도 곁에 반려견 5마리를 두면 마음만은 든든할 것 같은데요. 안 씨의 행복한 반려 생활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