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부곡리 고인돌' 전북도기념물 지정

입력
2020.10.06 09:43
묘역에 제단까지ㆍ학술적 가치 뛰어나


전북 고창군은 6일 '고창 부곡리 고인돌'이 올해 제8차 전북도 문화재위원회 지정 심의를 통과해 도지정 기념물이 됐다고 밝혔다.

이 고인돌은 고창군 고수면 부곡리 강촌마을 인근 고수천변의 독립된 구릉에 있다.

발굴조사 결과, 우리나라에서 처음 확인된 희귀한 고인돌 형식으로 지상식 무덤방과 함께 무덤방 주위에 돌을 쌓아 낮은 언덕형태를 갖춘 저분구형의 묘역시설, 의례용 재단까지 마련된 탁자식 고인돌로 확인돼 고고학과 역사학 등 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유적으로 평가됐다.

고인돌 구조는 판판한 석재를 사용해 무덤방을 쌓고, 그 위로 두꺼운 덮개를 덮은 탁자식이다. 단벽은 이미 훼손됐으나 북쪽에 약간의 흔적이 남아 'ㅍ'자 형태의 무덤방을 갖춘 것으로 추정된다.

묘역시설은 벽석 축조 후 강돌과 작은 깬돌을 이용해 단면은 저분형태이고, 평면은 장방형이다. 묘역시설 북쪽은 의례용 제단으로 추정되는 돌출부가 확인됐다.

고창군에 분포하는 1,600여기의 고인돌 중 탁자식은 6기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부곡리 고인돌은 탁자식이면서 묘역시설과 의례용 제단이 함께 마련된 독특한 형식구조로, 청동기시대 권력자의 무덤이자 재단을 의미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통해 고인돌 축조기술과 변화양상, 지역적 특색 등 우리나라 고인돌 연구의 매우 중요한 자료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유기상 고창군수는 "부곡리 고인돌의 도기념물 지정을 계기로 고창 고인돌에 대한 체계적인 보존 및 관리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며 "한반도 첫 수도 고창의 이름값을 높여 나가기 위해 전북도와 함께 국가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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