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나달(34ㆍ2위ㆍ스페인)이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3,800만 유로) 16강에 진출, 메이저대회 20번째 우승이자 이 대회 4연패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나달은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6일째 남자 단식 3회전에서 스테파노 트라발리아(74위·이탈리아)를 3-0(6-1 6-4 6-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나달은 16강에서 신예 서배스천 코르다(20ㆍ213위·미국)를 만난다. 코르다는 지난 1992년 이 대회에서 단식 준우승을 차지한 페트르 코르다(체코)의 아들이다. 코르다의 누나 제시카와 넬리는 현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선수로 활약 중이다.
코르다는 3회전에서 페드로 마르티네스(105위·스페인)를 3-0(6-4 6-3 6-1)으로 따돌리고 16강에 진출했다. 코르다는 “나달은 나의 우상”이라며 “어릴 때 키우던 고양이를 나달의 별칭인 ‘라파’라고 불렀다”며 나달과의 대결을 기대했다.
나달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횟수를 20회로 늘린다. 로저 페더러(4위·스위스)가 보유한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과 같아진다.
한편, 프랑스 오픈에서는 20세 안팎의 젊은 선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2001년생 야니크 시너(75위·이탈리아)는 페데리코 코리아(99위·아르헨티나)를 3-0(6-3 7-5 7-5)으로 물리쳤고, 2000년생 위고 가스통(239위·프랑스)은 메이저 대회 3회 우승자 스탄 바브링카(17위·스위스)를 3-2(2-6 6-3 6-3 4-6 6-0)로 꺾었다. 특히 시너는 2006년 노바크 조코비치(1위ㆍ세르비아) 이후 이 대회에서 최연소로 남자 단식 16강에 진출한 선수가 됐다. 시너는 19세 2개월, 2006년의 조코비치는 19세였다.
다만, 이들 3명이 16강에서 만날 상대는 모두 세계 톱 랭커들이다. 코르다는 나달과, 시너는 알렉산더 즈베레프(7위·독일)와 8강 진출을 다툰다. 또 가스통은 올해 US오픈 우승자 도미니크 팀(3위·오스트리아)과 16강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