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마트폰 시장 코로나19 후 첫 성장세… 삼성전자, 점유율 1위

입력
2020.09.29 16:1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부진했던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8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이 코로나19 이후 처음 전년 대비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서 1위를 수성하며 2위 화웨이와 격차를 벌렸다.

2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8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1억1,803만대로 전년 대비 1%, 전월 대비 3% 증가했다.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4월 저점을 찍은 뒤 꾸준히 회복해왔다. 하지만 전년보다는 감소한 수치를 이어가다, 8월 들어 처음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증가한 것이다.

8월 주요 지역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살펴보면 미국은 전년보다 3% 감소한 1,096만대를 기록했다. 미국은 아이폰 신제품의 출시가 지연되고 있음에도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 시리즈가 선전하며 판매량이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중국 시장에선 전년보다 8% 줄어든 2,973만대로 집계됐다. 미국 제재 때문에 화웨이가 신제품 출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국 내 점유율이 2월 이후 처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의 공백은 샤오미, 비보 등 다른 중국 업체들이 채웠다.

반면 인도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1,563만대로 전년 대비 13% 급증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M' 시리즈가 판매 호조로 전년보다 36%나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온라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온라인 전용 플랫폼인 F 시리즈 출시를 통해 점유율 확대를 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8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2%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인도 시장 내 코로나19에 따른 전국적인 ‘락다운(Lockdown)’ 여파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격히 감소하며 화웨이에게 1위를 빼앗겼다. 그러나 인도 시장의 회복에 힘입어 1위 재탈환한 뒤 점차 2위 화웨이와의 격차를 늘려가고 있다.

화웨이는 4월 역대 최고 글로벌 점유율인 21%를 달성한 이후 추락세다. 지난 8월 기준 점유율 16%를 기록,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차이가 6%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락다운의 영향으로 중국 시장 판매량이 급감했던 지난 2월을 제외하면 최근 1년 중 가장 큰 격차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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