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취임 후 첫 국내 출장으로 26일 후쿠시마현을 찾아 후쿠시마 제1원전을 둘러봤다. 일본 총리가 이곳을 찾은 것은 1년 5개월 만으로, 피해 지역의 부흥에 전력을 쏟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취임 10일 만인 이날 후쿠시마현을 방문해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을 시찰하고 후쿠시마 제1원전 구내를 둘러봤다. 스가 총리가 이곳을 직접 찾은 건 대지진 이후 처음으로 알려졌다.
후쿠시마 제1원전 원자로는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해역을 강타한 규모 9.0의 강진과 뒤이어 덮친 쓰나미로 폭발했다. 이때 발생한 대규모 방사성 물질 누출 사고로 원전 주변 마을 일부는 아직도 사람이 살지 못하는 지역으로 묶여 있는 상태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앞으로도 30~40년간 이어질 폐로 작업이 진행 중이다. 스가 총리는 이날 도쿄전력 간부로부터 작업 진행 상황과 원전 오염수에 관한 설명을 듣고 “대단한 작업이라고 생각한다”며 “안전하고 착실하게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지금껏 해온 것처럼 전면에 나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스가 총리가 취임 후 첫 출장지로 후쿠시마를 택한 것은 새 내각도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의 부흥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가 내각은 지난 16일 첫 각의를 통해 결정한 국정운영 기본방침에서 지진과 원전사고를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의 어려움을 외면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스가 총리는 그러나 25일 관저에서 주재한 부흥추진 회의에서 “‘동북(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의 부흥 없이는 일본의 재생도 없다’는 정책을 계승해 현장주의에 입각해 한층 강력하게 부흥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같은 비판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