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 '전설' 미우라, 53세에 J리그 최고령 출전기록 경신

입력
2020.09.24 09:12


일본 프로축구의 '전설' 미우라 가즈요시(53ㆍ요코하마FC)가 일본 J1(1부)에서 최고령 출전기록을 세웠다.

미우라는 23일 일본 가와사키 토도로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J1 18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경기 첫 출전으로 53세 6개월 28일의 나이에 그라운드를 밟은 그는 2012년 나카야마 마사시가 45세 2개월 1일에 기록한 J1 최고령 출전 기록을 훌쩍 넘어섰다. 미우라가 1부 리그 경기에 출전한 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4,680일 만이다. 소속팀 요코하마가 2007년 시즌을 마치고 J2(2부)로 강등되면서 12년간 2부에서 뛰다가 이번 시즌 팀의 승격으로 1부에 돌아왔다.

이날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선 미우라는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으나 17차례 공을 터치하며 그라운드를 누볐고, 후반 11분 경기장을 찾은 4,700여명의 팬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교체됐다. 팀은 2-3으로 패했다.

1986년 브라질 산투스 FC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미우라는 이탈리아, 호주리그 등을 거쳤고 2005년 요코하마에 입단해 뛰며 35년째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5일에는 53세 5개월 10일의 나이에 2020 YBC 르방컵(리그컵) 조별리그 2라운드 사간도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하면서 J 리그컵 경기 출전 최고령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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