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쾅' 굉음 후 순간 달이 떨어지는 줄"…별똥별 목격담 잇따라

입력
2020.09.23 16:04
천문연구원 "별똥별 가능성 확인 중"




23일 새벽 별똥별로 추정되는 물체가 하늘에서 떨어졌다는 목격담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별똥별로 추정되는 물체를 봤다는 목격담이 속출했다.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에는 오후 한때 별똥별이 검색어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날 오전 1시30분쯤 광주광역시에서 해당 물체를 본 A씨는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친구를 집에 데려다주려고 운전을 하던 중 갑자기 하늘이 밝아져서 시선이 갔다"며 "처음에는 비행기가 떨어지는 줄 알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바로 소원을 빌었다"며 "옆에 있던 친구도 나도 모두 놀라 얼떨떨했다"고 덧붙였다.




경기 파주시 탄현면에서 같은 시각 해당 물체를 본 이상민씨는 "퇴근길 운전 중에 하늘에서 달이 떨어지는 것 같길래 졸려서 헛것을 본 줄 알았다"며 "혹은 가로등이 유리창에 비친 줄 알았다"고 전했다.

세종시에 거주하는 이주연씨도 한국일보에 "오전 1시 39분쯤, 침대에 누워서 친구와 카톡(카카오톡 메시지)을 주고 받던 중에 갑자기 밖에서 천둥번개 소리처럼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별똥별이 떨어졌다"며 "2016년에도 별똥별을 봤는데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컸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SNS에서는 "하늘에서 무지개색이 떨어지는 것을 봤다" 등의 목격담이 이어졌다. 또 "경찰차 경광등처럼 빨강과 파랑 빛이 함께 있는 선명한 불꽃을 봤다", "순간 밝아져서 저게 뭐지 하고 봤더니 별똥별이었다" 등의 증언도 나왔다.

한국천문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달만한 크기의 우주 물체를 봤다고 하는 민원이 접수돼 확인 중"이라며 "SNS상에서 보이는 영상과 사진 상으로는 종종 관측되는 별똥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도가 낮은 상태에서 관측됐기 때문에 불에 타는 '파이어볼'(화구)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별똥별(유성우)은 우주를 떠돌던 혜성이나 소행성 조각들이 지구 대기로 빨려 들어 떨어지면서 마찰 때문에 불이 붙어 빛나는 현상이다. 별똥별이 지구 대기권에 부딪쳐 빛을 내는 순간의 속도는 초속 20~80㎞에 이른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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