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후보자가 21일 “선거 과정에서 특정 정당을 지지한 분이 (선관위원으로) 오는 것이 바람직하진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조 후보자는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이 “대선 캠프에 있던 분, 특정 정당 지지를 명백히 밝힌 분들이 선관위원으로 선정되는 것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는가"라고 묻자 이 같이 답했다. 전 의원의 질문은 지난해 1월 중앙선관위원으로 임명된 조해주 위원을 염두에 둔 것이다. 조 위원은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선거 캠프에서 공명선거특보로 활동했다. 지난해 국민의힘ㆍ바른미래당 의원들은 정치적 편향성을 문제 삼아 조 위원의 인사청문회 자체를 거부했다.
22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받는 조성대 선관위원 후보자에 대한 질문으로도 읽힌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한 조성대 후보자가 그 동안 여권을 지지하는 발언을 해 왔다는 이유로 국민의힘에서는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전주혜 의원이 중앙선관위원의 '이념 편향성'을 문제 삼자 조 후보자는 “그 부분은 의원, 국민들이 판단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제가 동료에 대해 직접적으로 이야기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답변을 유보했다. 그러나 전 의원이 재차 묻자 “바람직하진 않다”고 답했다.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는 ‘민주당만 빼고’라는 칼럼을 경향신문에 기고했다가 고발 당해 검찰에서 기소 유예 처분을 받은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에 대해서는 “표현의 자유를 가능한 한 넓혀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선관위는 사후 심사 대상이 된 것에 대해서는 판단을 자제하기 때문에 임 교수에 대해서도 선관위는 의견 표명을 따로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