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쉬 린드블럼(33ㆍ밀워키), 다린 러프(34ㆍ샌프란시스코), 브룩스 레일리(32ㆍ휴스턴) 등 KBO 출신 메이저리거들이 국내 시절 못지않은 활약을 미국 프로야구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린드블럼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2020 MLB 캔자스시티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동안 1실점(3피안타 무4사구) 호투했다. 밀워키가 5-3으로 승리하면서 린드블럼은 시즌 2승(3패)째를 거두며 평균자책점도 5.26에서 4.81로 끌어내렸다. 김광현(32ㆍ세인트루이스)과 선발 맞대결을 벌인 지난 15일(5이닝 무실점)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호투다. 또 지난달 7일 시카고전(5이닝 2실점) 이후 45일 만의 승리다. 특히 지난 17일 ‘조의 휴가 명단’에 오른 이후 복귀 첫 경기에서 따낸 승리라는 의미도 더했다. 린드블럼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아내 아리엘의 건강에 문제가 있었다. 내가 아내와 아이들을 돌봐야 했다”면서 “아내는 다음 주 수술할 예정. 지금 아내 상태는 괜찮아졌다”라고 설명했다. 린드블럼은 2015년부터 다섯 시즌에 걸쳐 KBO리그 롯데와 두산에서 활약하고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삼성 출신 장타자 러프도 같은 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링센트럴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전에서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 2볼넷을 기록하며 팀의 대승(14-2) 주역이 됐다. 샌프란시스코(26승 26패)도 가을 야구 진출을 향한 희망의 불씨를 되살렸다.
이날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러프는 2회 첫 타석에서 좌익수 직선타로 아쉽게 물러났지만 2-0으로 앞선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 마이크 마이너로부터 중월 2점 홈런을 뽑아냈다. 이후 2개의 볼넷을 얻어낸 뒤 다섯 번째 타석이었던 8회 2사 만루에서는 2타점 적시타를 쳤다. 러프는 이날 활약으로 타율 3할(0.303)에 복귀했고 장타율 0.579 OPS(장타율+출루율) 0.963 등 MLB에서도 여전히 장타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러프는 2017년부터 세 시즌 삼성에서 통산 타율 0.303에 홈런 86개 등 장타력을 뽐냈다.
롯데 출신 레일리도 20일 애리조나전에 8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무피안타 1볼넷)으로 막고 홀드를 올렸다. 앞선 18일 텍사스전에서는 팀이 2-1로 앞선 9회초에 등판해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으며 MLB에서 개인 통산 첫 세이브를 올렸고 16일 텍사스전에서도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레일리는 올 시즌 롯데와 계약하지 못하고 미국으로 돌아가 신시내티와 마이너 계약을 마친 뒤 방출 대기 상태였지만 휴스턴으로 팀을 옮기면서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