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기계' 김현수, 타점  모드까지 장착 중

입력
2020.09.18 00:13


‘타격 기계’ 김현수(32ㆍLG)가 타점까지 쓸어 담고 있다.

LG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롯데와 경기에서 9-1로 완승을 거뒀다. LG는 2연승을 달리며 혼전 양상으로 번진 상위권 싸움에서 3위를 유지했다. 1위 NC와는 3경기 차다.

‘캡틴’ 김현수가 만루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5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1-0으로 앞선 3회말 2사 2루에서 좌전 적시타로 타점을 올렸고, 7회말 무사 만루에서는 상대 구원 진명호의 직구를 통타 해 그랜드슬램을 만들었다. 개인 통산 8호이자 올 시즌에만 3번째 만루포다. 앞선 16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2루타 세 방 등 6타점을 쓸어담았다.

이로써 김현수는 타점 부문 리그 2위(97타점)에 올랐다. 1위 멜 로하스(KTㆍ103타점)를 6점 차로 추격 중이고 타율도 0.348로 리그 3위를 유지했다.

김현수는 13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23에 매년 3할 이상을 치며 ‘타격 기계’로 불렸다. 타점에서도 두산 소속이던 2008년 리그 5위(89타점) 2009년 2위(104타점) 2011년 3위(91타점)으로 좋았고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 직전인 2015년에도 6위(121타점)를 찍었다.

하지만 KBO리그에 복귀한 2018년 타율은 1위(0.362)였지만 타점은 14위(101타점)에 그쳤다. 지난해에도 타율(0.304)은 3할을 넘겼지만 타점은 리그 16위(82타점)로 부진했다. 그러다 복귀 3년만인 올해 타점 기계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김현수는 경기 후 “동료들이 앞 타석에서 많이 출루해 타점을 올릴 수 있었다. 팀 분위기가 매우 좋다”라고 말했다. 만루 홈런에 대해서는 “퀵 모션이 빠른 투수라 짧은 타이밍에 치려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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