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들은 악몽 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이탈리아를 가장 여행하고 싶은 나라로 점찍었다. 아시아에선 태국이 첫 손에 꼽혔다.
16일 미국 비자서비스업체 이스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달까지 구글에서 해외여행 관련 영문 키워드(Flight to, Holiday in)로 가장 많이 검색된 국가는 이탈리아였다. 이탈리아는 분석 대상 206개국 중 최다인 총 193만여건의 검색 횟수를 기록했다. 이어 몰디브(179만), 멕시코(172만)에 대한 관심이 높았으며, 4위 태국(165만)은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많이 검색됐다. 5~8위는 스페인(152만) 캐나다(150만) 그리스(146만) 터키(145만)가 각각 차지했다. 일본(125만ㆍ9위)과 중국(107만ㆍ11위)도 비교적 선방했다. 우리나라는 56위로 20만5,680건의 검색 횟수를 보였다.
인기 관광지 순위에서 줄곧 상위권에 있던 미국과 브라질, 인도의 순위 하락도 눈에 띈다. 미국은 39위(40만건), 브라질은 43위(26만건)에 그쳤다. 각각 코로나19 누적 확진이 세계 1ㆍ3위를 기록하는 등 심각한 감염병 확산 여파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세계 2위 코로나19 감염국이자 최근 확산세가 가장 빠른 인도는 단 한 건도 검색되지 않을 만큼 기피 여행지로 조사됐다.
한편 태국 정부는 관광지로서 여전히 높은 선호도를 유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그간 코로나19 확산으로 금지했던 외국인 관광객 입국 조치를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전날 부유층 해외 여행객에게 최대 270일 동안 자국에 머무를 수 있는 특별관광비자(STV)를 내달 발급하기로 결정하는 등 관광산업 살리기에 본격 착수했다. 베트남 관광업계 관계자는 “브라질 등의 몰락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보건과 방역이 여행지 선택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