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만기 출소하는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68)의 말 한 마디에 경기 안산시가 발칵 뒤집혔다. 그가 “출소하면 원래 살던 안산으로 돌아가 조용히 살고 싶다”고 말하면서다.
11일 안산시 단원구에 거주하고 있는 김모(43)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조두순이 출소한다기에 나와는 상관 없는 줄 알았는데 안산에 살 것이라는 말을 듣고 소름이 끼쳤다”며 “초등생 두 딸에게 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변에서 이사를 가겠다는 분들도 있는데 우리도 이사를 가야 하나 고민이 된다”며 “아이들에게 주의를 준다고 되는 일은 아니라는 생각에 답답한 마음뿐”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뿐만 아니라 안산지역 맘카페 등에서도 ‘조두순 출소’, ‘안산 거주’ 등에 대한 연관 검색어와 함께 불안하다는 댓글이 올라오는 등 불안해하고 있다.
이에 안산시는 올 연말까지 골목길 등 취약지역 64개소에 방범용 폐쇄회로(CC)TV 211대를 추가 설치하기로 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특히 과거 흉악한 성범죄가 발생했던 장소 일대에는 내년 초까지 추가로 15대를 설치한다는 계획도 세운 상태다. 이들 CCTV는 시 통합관제센터를 통해 365일, 24시간 모니터링 되며 범죄예방에 활용되고 있다. 특히 올 7월부터는 경찰과 소방 등에서도 실시간으로 영상정보를 공유하는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이 운영되고 있다.
또 단원구 선부동과 상록구 부곡동, 월피동 등 3곳에 2억여 원을 들여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셉테드)를 도입, 안심길 조성사업도 병행한다. 비상벨 기능이 있는 방범용 CCTV와 LED 안내표지판, 안전 로고젝터 등 범죄예방을 위한 각종 장비 설치도 완료했다.
지역 내 어두운 밤거리를 중심으로 보안등을 고효율 LED로 교체하는 개선 사업을 추진하는 등 단원구 취약지역 102개소에 신규 설치도 마쳤다.
시는 이와 별도로 조두순과 같은 고위험군 성범죄 사범의 재범을 막기 위해 전자발찌 착용자를 관리하는 법무부의 위치추적중앙관제센터와 방범용 CCTV 영상 정보를 공유하는 지원체계를 오는 10월까지 구축하기로 했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성범죄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행정적인 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법무부와 경찰 등 관계기관과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해 시민 모두의 안전을 지켜내 ‘살맛나는 생생도시’ 안산 구현을 위해 철저한 대응책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