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데이비드 브룩스 '두 번째 산' 외

입력
2020.09.11 01:00
18면
교양ㆍ실용


◇두 번째 산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이경식 옮김. 세계적 베스트셀러 ‘인간의 품격’의 저자 데이비드 브룩스의 5년 만의 신작. 이혼의 고통 때문에 외로움과 굴욕감에 시달리다가 목표를 잃고 떠돌았던 저자는 마침내 역경의 순간에 대응하는 법을 배운다. 좋은 인생을 사는 방법으로 문화적 패러다임의 무게 중심을 개인주의라는 첫 번째 산에서 관계주의라는 두 번째 산으로 이동할 것을 제시한다. 누구에게나 한번쯤 찾아오는 고통의 시기에서 ‘함께 살기’의 가치를 일깨우며 공동체를 회복할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부키ㆍ600쪽ㆍ2만2,000원



◇집에 도착하면 문자해

케일린 셰이퍼 지음. 한진영 옮김. 여자의 적은 정말로 여자일까? 저널리스트이자 킨들 베스트셀러 ‘점점 흐리게’의 작가 케일린 셰이퍼는 여성 우정에 대한 오래된 편견에 의문을 던진다. 저자는 20~80대 여성들과의 100여 차레 인터뷰를 통해 시대의 따른 여성 우정의 변화를 추적하고, 생물학적 지식과 사회학적 분석으로 여성 우정을 둘러싼 고정관념을 걷어낸다. 셰이퍼는 “집에 도착하면 문자해”라는 말이 친구에 대한 염려이자 혼자 남은 불안감, 그리고 친구를 만난 후 느끼는 행복감과 조바심을 모두 담은 표현이라고 말한다. 반니ㆍ332쪽ㆍ1만6,800원



◇타인에 대한 연민

마사 누스바움 지음. 임현경 옮김. 현 시대를 대표하는 지성 마사 누스바움의 역작인 ‘정치적 감정’, ‘혐오와 수치심’, ‘혐오에서 인류에로’의 연장선이다. 저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던 날 밤 느꼈던 통렬한 무력감을 기반으로 이 책을 써내려갔다. 타인에 대한 혐오와 분노가 팽배한 시대의 목전에서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 철학자들의 사상과 현대 심리학자들의 언어를 빌려 인간의 근본적인 감정인 두려움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두려움과 분노가 만들어 낸 암울한 혐오의 시대를 넘어서기 위해 인문학과 예술에서 희망의 실마리를 찾는다. 알에이치코리아ㆍ296쪽ㆍ1만6,800원



◇초격차 : 리더의 질문

권오현 지음. 성전자 반도체 연구원으로 입사해 최고 경영자 자리까지 오른 신화적 인물 권오현 전 회장의 신간. 2018년 ‘초격차’ 신드롬 이후 저자는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 스타트업 창업가, 가업 승계자, 전문 경영인 등과 같은 기업의 리더들과 만나면서 초격차로부터 뻗어 나온 현실적 질문과 다양한 고민을 함께 나눈다. 이 책에는 오늘날 기업 경영자와 조직의 리더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문제들에 대한 해법으로서 삼성전자 권오현 회장의 풍부한 노하우와 새로운 아이디어를 담아냈다. ‘리더’, ‘혁신’, ‘문화’ 3개의 장을 통해 총 32개의 고민과 질문에 저자는 직접 대답을 건넨다. 쌤앤파커스ㆍ296쪽ㆍ1만8,000원



◇강원국 백승권의 글쓰기 바이블

강원국, 백승권, 박사 지음. ‘대통령의 글쓰기’의 저자 강원국과 업무용 글쓰기 분야 최고 강사인 백승권이 30회에 걸쳐 네이버 오디오클립에서 글쓰기 토크를 진행한 내용을 한 권으로 묶었다. 글쓰기를 막막해하는 독자의 궁금증을 편안한 토크 형식으로 풀어낸다. 좋은 글의 원리와 구체적인 작성 방법, 사례를 제시해 실전 글쓰기에 바로 활용할 수 있다. 딱딱한 서술 방식이 아닌 친구끼리 떠는 재밌는 수다의 형식으로 글쓰기의 방법을 제시한다. CCCㆍ320쪽ㆍ1만7,000원



◇자유를 향한 비상

벤 크레인 지음. 박여진 옮김. 저자 벤 크레인은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다. 어느 날 아들이 태어나자 공황상태에 빠진 저자는 아들로부터 도망친다. 그는 숨어든 작은 오두막에서 매를 만난다. 상처받은 매를 치유해 자연으로 돌려보내며 깨우친 깊은 사랑을 통해 저자는 아들과의 관계를 재정립하기 시작한다. 하나의 대상을 설명하는 끝도 없는 열거나 오감을 깨우는 독특한 문장이 야생과 본능의 세계를 표현한다. 태생적인 아웃사이더의 눈을 통해 충만한 자연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아르테ㆍ340쪽ㆍ1만6,000원



◇생각보다 가벼운 헤비메탈 이야기

남동현 지음. 국내 최초의 헤비메탈 음악 입문서. 이름은 들어봤어도 잘은 모르는 헤비메탈 음악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시끄러운 음악으로만 알려진 헤비메탈에 대한 오해를 풀어낸다. 1960년대 후반부터 이어져 온 헤비메탈 음악을 10가지 주제로 나눠 20개 밴드와 그들의 대표작으로 소개한다. 헤비메탈에 관한 이야기와 그 음악가들의 에피소드를 엮어 다양한 측면에서 다룬다. 헤비메탈 음악의 다양한 하위 장르와 발전사를 이 분야에 친숙하지 않은 사람도 알기 쉽게 풀어 썼다. 바른북스ㆍ268쪽ㆍ1만2,000원.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호프 자런 지음. 김은령 옮김. 지난 50년간 지구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1969년생인 저자는 자신이 살아온 지난 50년 동안 일어났던 일들을 중심으로 지구 생태계의 변화를 살펴본다. 오늘날 전 세계 연어 생산량은 저자가 아이였던 1970년대보다 2만 퍼센트 이상 성장했다. 지금 바다에서 잡히는 물고기 3분의 1 가량이 양식장 물고기의 먹이로 사용된다. 이런 변화를 통해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풍요 이면의 불평등과 자원 고갈, 넘쳐나는 쓰레기, 그리고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로 여겨지는 기후변화의 면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 전작 ‘랩 걸’에서도 빛을 발했던 저자의 개인적이며 솔직하고 유쾌한 서술이 지구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궁금하게 한다. 김영사ㆍ276쪽ㆍ1만5,500원



◇풍경의 깊이

강요배 지음. 강요배 그림. 43항쟁의 화가 강요배의 삶과 예술을 응축한 첫 산문집이다. 저자가 평생 그려 온 2,000여 점의 그림과, 그림에 담긴 뜻을 표현해 온 수많은 글과 말 가운데 그 요체만 골라내어 실었다. 저자 스스로 말하듯, 이 책은 한 화가의 인생에서 펼쳐진, 생각의 여로가 투명 구슬 속처럼 환히 들여다보이는 결과물이다. 자연과 역사, 민중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오랫동안 삶과 세계를 응시하며 강렬한 필치로 미적 영감을 표현해 온 작가 강요배의 예술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이 책에는 사진가 노순택의 강요배 인터뷰가 실려 있다. 돌베개ㆍ380쪽ㆍ3만8,000원



◇한류 미학 1 : 메이드 인 코리아의 기원

최경원 지음. 선사 시대에 최초로 등장한 유물인 주먹도끼에서부터, 청동기 시대, 삼국 시대, 통일신라 시대, 고려 시대, 조선 시대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역사적인 유물들을 디자인 인문학적 관점에서 수년간 기획 조명한 '한류 미학' 시리즈 중 첫 권. 선사 시대부터 통신라 시대까지의 유물을 조명한다. 한국의 유물들을 디자인적으로 재해석함으로써 도출한 삶의 지혜를 통해 한류가 세계적인 현상으로 퍼져 나가고 있는 오늘날에 밝은 전망을 준다. 저자가 10여 년간 전국 박물관과 유적지를 다니면서 작업한 수천 컷의 그림과 사진을 중심으로 유물을 설명하여 보다 재밌고 이해하기 쉽다. 더블북ㆍ436쪽ㆍ2만5,000원



◇거의 모든 것의 종말

밥 버먼 지음. 엄성수 옮김. 천문학 전문 작가 ‘스카이맨 밥’이 쓰는 우주적 차원의 종말 시나리오. 이 책은 저자가 우주에서 일어나는 엄청난 규모의 움직임들과 아주 미세한 움직임들에 대해 방대하면서도 포괄적인 연구를 해온 기록이다. 우주 안에서 지구가 겪은 대격변과 대재앙을 과학으로 살펴본다. 빅뱅 후 지구가 겪은 일부터 빙하기와 대멸종 등 지구 내에서 일어난 대재앙, 그리고 다가올 지구 종말 시나리오를 원리와 함께 자세히 알려준다. 예문아카이브ㆍ368쪽ㆍ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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