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태풍 피해에 경제계획 달성 어려워… 재검토한다"

입력
2020.09.09 07:47
조선중앙통신 "태풍 '마이삭' 피해로 경제계획 재검토"
"태풍으로 광산지역 피해 심해… 복구 전념하려는 듯"


북한이 제9호 태풍 '마이삭' 피해로 경제계획을 전면 재검토에 나서겠다고 9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고 태풍 피해로 경제계획 목표 달성이 어려워졌다며 전면 재검토에 나설 전망이다. 이는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이미 경제계획 수정을 밝힌 데 이어 5개월 만에 다시 변경 계획이 발표된 것이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확대회의에서 "예상치 않게 들이닥친 태풍 피해로 부득이 우리는 국가적으로 추진시키던 연말 투쟁과업들을 전면적으로 고려하고 투쟁방향을 변경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마이삭으로 북한은 함경도 광산지역 피해가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구체적인 피해 상황에 대해 "검덕광업연합기업소와 대흥청년영웅광산, 룡양광산, 백바위광산에서 2,000여 세대의 살림집(주택)과 수십 동의 공공건물이 파괴되거나 침수됐다"며 "45개소, 6만m의 도로가 유실되고 59개의 다리가 끊어졌으며 31개소에 3,500여m 구간 철길 노반과 2개소에 1,130여m의 레일이 유실되는 등 교통이 완전히 마비되는 비상사태에 직면하게 됐다"고 밝혔다.

태풍 피해 복구에는 북한군도 동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당 중앙군사위원회는 검덕지구의 피해와 복구건설 규모를 검토하고 복구건설을 또다시 인민군대에 위임하기로 했다"며 "인민군대만이 또 하나의 전선을 전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적어도 10월 10일까지는 새 살림집들의 체모를 갖추고 도로와 철길을 복구하며 연말까지는 모든 피해를 100% 가실 수 있는 국가적인 비상대책을 취해야 한다"며 강조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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