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동학개미들은 "진짜가 나타난다"란 기대로 다음달 5일을 기다린다. 방탄소년단(BTS)을 등에 업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공모주 일반 청약이 시작되는 날이 바로 5일이다.
최근 카카오게임즈에 59조원 가까운 자금을 동원했던 저력을 과시한만큼, 업계에선 빅히트 기업공개(IPO)에도 개미들의 '돈 잔치'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63조2,000억원이었다. 하루 전인 3일(47조3,000억원)보다 무려 16조원가량 증가했다.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상품을 살 수 있는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도 전날보다 13조원 증가한 58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일 카카오게임즈 청약에 몰렸던 증거금이 4일 환불된 여파로 볼 수 있다. 당시 몰린 청약 증거금은 58조5,500억원이었는데 공모금액(3,840억원)을 빼고 남은 58조원 이상이 환불 처리되면서 절반 가량이 다시 증시 대기자금으로 유입된 것이다.
특히 투자자예탁금은 16조원 유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 청약을 앞둔 지난달 31일엔 처음으로 6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투자자예탁금과 CMA 잔고 규모를 감안할 때 이 자금은 내달 5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빅히트 공모주 일반청약 등에 대거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빅히트는 오는 24~25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는데, 현재 공모 희망가격은 10만5,000~13만5,000원이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지 등도 내년 상장을 목표로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개인자금의 연속적 유입과 그들의 시장 영향력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카카오뱅크 등 하반기 기업공개(IPO)가 가능한 기업들의 지분을 보유한 종목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