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의 장본인으로 종교시설이 꼽히는 가운데 서울 중랑구와 관내 교회들이 위기 극복과 주민 불안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중랑구는 약 10만명의 교인이 등록된 대형교회인 금란교회를 비롯해 관내 교회 177곳이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방역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중랑구에 따르면 김정민 금란교회 담임목사는 지난달 27일 중랑구보건소를 방문, 신종 코로나 관련 업무에 매진하는 의료진을 위해 2,000만원을 전달했다. 이동식 에어컨과 의료용 마스크 등 방역 현장에 필요한 물품도 함께 기부했다.
중랑구 소재 종교시설은 신종 코로나로 지친 구민을 위한 ‘심리방역’에도 나섰다. 금란교회는 오는 17일과 19일 오후 8시로 예정된 ‘우리동네 자동차 영화관’ 장소로 야외주차장을 무료로 제공, 구민들이 안전하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금란교회는 지난달 19일 신도가 확진판정을 받았으나 중랑구청과 협력으로 선별진료소 현장 설치와 일부 감염 우려가 컸던 신도들에 대한 검사를 신속히 마쳐 추가 감염을 차단했다. 또, 금란교회는 지난 2일 소천한 김홍도 원로목사의 장례도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기 위해 소규모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방역에 적극 협력하고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힘을 모아주시는 금란교회 교인 및 관계자들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구민들도 함께 힘을 모아 코로나19 확산세를 반드시 막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