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충하초 사업이 뭐길래' 구미ㆍ경산ㆍ상주서도 감염

입력
2020.09.04 09:04
대구서 열린 설명회, 총 25명 참석 파악
폐쇄 지하공간서 음식 나눠먹다 감염 추정

경북 구미와 경산, 상주에서 대구 '동충하초 사업설명회'에 참석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

4일 경북도에 따르면 구미에 사는 60대 남성이 전날 코로나19 검체 결과에서 양성이 나왔다. 이 남성은 지난달 29일 대구 북구 칠성동 한 빌딩 지하에서 열린 동충하초 사업설명회에 참석했다. 이후 동석했던 사람들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방역당국의 지시로 2일 검사를 받았다.

이 남성의 30대 자녀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30대 환자는 사업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아버지와 접촉한 사실이 있어 전날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이 나왔다.

이 환자는 지난 1, 2일 경북 칠곡군에 위치한 회사에도 출근한 것으로 나타나 방역당국이 정확한 동선과 함께 접촉자를 파악 중이다.

경산에 사는 60대도 대구 동충하초 사업설명회에 참석한 사실이 확인돼 코로나 19 진단 검사를 받은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60대 환자는 지난달 29일 사업설명회 참석 후 다음날 경북 영양군에 있는 회사에 출근했고,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에는 회사 기숙사에 머무른 것으로 확인됐다.

상주에서도 대구 동충하초 사업설명회에 참석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50대 확진자가 나왔다. 이 50대 환자는 설명회에 갔다가 지난달 30일에는 경북 예천과 상주, 1일에는 충북 청주와 경북 문경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50대 환자의 정확한 동선과 접촉자 파악에 나섰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북구 칠성동 한 빌딩 지하1층에서 열린 동충하초 사업설명회에는 총 25명이 참석했다. 이 가운데 1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이들 25명이 설명회 후 환기가 되지 않는 지하공간에서 수박 등 음식을 나눠먹다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음식을 먹기 전까지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지킨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동충하초 사업설명회는 버섯 종류인 동충하초 재배에 투자하면 고정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홍보하며 투자자를 모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에서 열린 동충하초 사업설명회에는 지난달 31일 확진된 대구 남구 거주 60대 여성이 주최한 것으로 방역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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