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이 현실로...영화처럼 풍선타고 두둥실

입력
2020.09.03 19:01


애리조나주 사막에서 2일 마치 만화 같은 일이 현실 속에 펼쳐져 화제다. 풍선 다발에 매달린 남성이 하늘로 날아 사막을 유유히 가로지르는 장면이 마치 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업(UP)'의 한 장면을 연상시켰다. 풍선에 매달린 남성은 다름아닌 미국의 유명 마술사 데이비드 블레인이다.

일반 헬륨풍선이 아닌 섬유 유리로 제작한 풍선 약 50개에 매달린 블레인은 특수 의상이 아닌 평범함 옷을 입은 채 애리조나주 페이지 상공을 유유히 떠다녔다. 약 25,000피트(약 7,620m)까지 올라가는데 성공했고, 고도가 높아져 호흡이 어려워지자 산소마스크에 의지했다. 그는 당초 목표인 18,000피트(약 5,486m) 보다 훨씬 높은 곳까지 올라간 후 풍선을 버리고 낙하산을 펼쳐 지상에 내려왔다.





블레인은 이 도전을 위해 2년 동안 프로 스카이다이버와 열기구 조종사 자격증 등을 취득했고, 도전에는 스카이다이빙ㆍ 풍선ㆍ 항공엔진ㆍ 기상 등 다양한 부문에서 최고의 전문가들이 함께 했다.

인기 유튜버이기도 한 블레인은 풍선을 준비를 하는 모습부터 하늘에 날아올랐다가 착륙을 할 때까지의 모습을 유튜브 오리지널 플랫폼에 '어세션(Ascension)'이라는 제목으로 실시간 중계를 했다. 영상은 630만 조회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도전에 성공한 블레인은 '풍선을 들고 최대 높이로 날아가는 상상을 현실로 만들고 싶었다'며 '이 도전을 본 많은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블레인은 데이비드 카퍼필드 이후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마술사로 2000년 11월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거대한 얼음덩어리에 갇혀 64시간 버티기, 2008년 물속에서 숨참기로 17분 4.4초 기록 등 익스트림 마술로 명성을 얻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CBS 방송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 스페셜 방송에 방탄소년(BTS)과 출연하기도 했다.






정리=박주영 blues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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