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앨리 스미스 '데어 벗 포 더' 외

입력
2020.09.04 01:00
문학

◇데어 벗 포 더

앨리 스미스 지음. 서창렬 옮김. 영국 문단에서 가장 독보적이라 평가 받는 스코틀랜드 출신 작가 앨리 스미스의 신작 장편. 우연히 초대된 디너파티에서 디저트를 기다리던 중 위층 침실에 올라가 문을 잠그고 몇 달 동안 나오지 않는 손님 마일스. 마일스는 '데어(there)', '벗(but)', '포(for)', '더(the)' 네 가지 이야기를 통해 조금씩 암호처럼 드러나고, 부재하는 현존으로서 모두와 연결되며 조용한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분리와 진정한 연결에 대한 필요성, 현대 문명에 대한 풍자를 엿볼 수 있다. 민음사. 444쪽. 1만6,000원


◇SF는 정말 끝내주는데

'미래경', '판타스틱', '환상문학웹진 거울', 한국일보 등에 활발하게 SF관련 글을 발표해온 SF칼럼니스트 심완선의 첫 단독 저작. 다양한 여성 작가들을 살피며 여성주의 장르소설을 두루 살펴보는 한편, SF 소설이 그리는 책의 미래상을 따라가며 독서 행위의 본질을 되짚기도 한다. 활발하게 활동 중인 국내 SF작가들의 최신작들을 꼼꼼하게 리뷰하는 등, 최근의 한국문학장의 SF붐에 친절한 가이드 역할을 해줄 비평서. 에이플랫. 284쪽. 1만5,000원



◇탄제린

크리스틴 맹건 지음. 이진 옮김. 1956년 모로코 탕헤르를 배경으로 격동의 도시에서 재회한 두 여인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다. 20세기 중반 탕헤르는 유럽과 미국의 예술가들이 망명이나 여행을 통해 유입하며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 됐던 곳으로, 제목인 '탄제린'은 탕헤르의 현지인들이 도시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부르는 말이다. 작열하는 태양의 도시에서 애정과 집착의 경계를 넘나들며 두 여성의 관계가 뜨겁게 질주한다. 멜로드라마와 심리스릴러를 매력적으로 결합시킨 소설로 조지 클루니 제작, 스칼렛 요한슨 주연의 영화화가 확정됐다. 문학동네. 372쪽. 1만4,500원


◇죽음이 너희를 갈라놓을 때까지

김희선 지음. 월간 '핀 시리즈'의 스물 아홉 번째 소설선. 2011년 등단 후 독특한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문학세계를 확실하게 이어가고 있는 작가가 이번에는 노인 혐오를 가슴 서늘하게 그려냈다. 어느 날 팔곡 마을의 노인들이 모두 사라지고, 마을 사람들은 흔적을 더듬으며 이들을 찾아 나선다. 이들 앞에 '뉴 제너레이션'이라는 집단이 나타나고 팔곡 노인 시체가 호수 위로 떠오른다.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노인 자살이 점차 만연화되어 가는 우리 사회의 이면과 배제의 경제학을 그린다. 현대문학. 188쪽. 1만 3,000원\


어린이


◇책 너는 날

김주현 글. 강현선 그림. 옛 사람들은 긴 장마와 무더위의 끝 무렵 책과 옷가지, 살림살이를 내어 햇볕을 쬐고 바람을 쐬어 말리는 풍속을 ‘쇄서포의’라 했다. ‘책 너는 날’은 그 풍속을 행하던 옛 사람들의 고즈넉한 풍경을 담은 그림책이다. 대감댁부터 가난한 선비의 집, 초가집 돌이네까지 여러 계층의 사람들의 생활을 풍성하게 묘사했다. 살림을 정비하는 옛 사람들의 소박한 삶의 지혜를 배우게 된다. 사계절ㆍ36쪽ㆍ1만3,000원

◇금요일엔 언제나

댄 야카리노 지음. 이순영 옮김. 금요일은 특별한 날이다. 아빠와 아이는 금요일마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선다. 아무리 추워도 눈보라가 쳐도 비가 내려도 한번도 약속을 어긴 적은 없다. 해야 할 일과 넘쳐나는 생각으로 몸과 마음이 바쁜 우리의 일상 속에서, 곁에 있는 소중한 가족 한 사람과 함께 작고 멋진 전통을 만들어보자고 저자는 제안한다. 북금곰ㆍ40쪽ㆍ1만4,000원

◇네가 울 때에

홍순미 지음. 하늘이 높고 푸른 바람이 부는 날. 나들이를 함께 나선 친구가 돌멩이에 걸려 넘어져 피가 난다. 친구를 달래기 위해 돌멩이를 혼내주고, 우스운 표정을 지어보지만 친구의 울음은 그치지 않는다. 어느새 내 눈에서도 뚝뚝 눈물 방울이 흐른다. “네가 울 때엔 나는 언제나 네 곁에 있을거야.” 진정한 위로는 백 마디의 말보다 그저 함께 있어주는 것임을 알려준다. 봄봄ㆍ40쪽ㆍ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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