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구 대법관 후보자가 사모펀드 의혹 사건 등으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건이 대법원으로 올라올 시, 회피신청을 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2일 밝혔다. 이 후보자와 조 전 장관은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대학동기인 조 전 장관 사건이 올라오면 회피신청을 하겠나’는 전주혜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의원 질의에 “적극적으로 검토를 해보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여러 언론에서 저와 조 전 장관의 친분관계가 보도됐다. 실제가 어떻든 그런 보도 내용이 있어서 회피 사유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후보자 자신과 조 전 장관과의 관계가 향후 있을지 모르는 대법원 재판에 신뢰를 떨어뜨릴 가능성을 염려한 발언으로 보인다. 재판회피신청은 법관 스스로 재판 관계자와 특수한 관계에 있을 때 해당사건을 피하는 제도다.
다만 이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조 전 장관과의 친분관계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이 후보자는 조 전 장관과의 관계를 묻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대학교 때 인연이 대부분이고 그 후에 같은 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2013년 7월 조 전 장관 부친상 때 부인과 함께 조문하지 않았냐”고 묻자 “갔는지 안 갔는지 기억 자체가 안 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