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금지법' 민주당도 만들자" 제안에 멈칫한 이낙연

입력
2020.09.01 19:01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일 예방 온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올해 정기국회에서 차별금지법을 처리하기 위한 민주당의 '지원 사격'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교계 우려를 감안해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이 대표를 만나 " 국가인권위원회는 김대중 대통령께서 만드셨고 차별금지법은 노무현 정부가 처음으로 발의를 했는데 지금 아직 여당에서 말씀이 없으시다"며 "민주당이 앞줄에 있고, 제가 뒷줄에 있었는데 여러 정치적인 어려움 때문에 민주당이 아직 나서지 않다 보니 다 뒤로 가버리고 제가 제자리에 있었는데도 선두가 되어버렸다"며 운을 띄웠다.

이어 심 대표는 "제가 설명을 드리지 않더라도 이 대표께서 이 문제의 중요성을 너무 잘 아실 것"이라며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다른 사람의 불행은 곧 나의 불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국민들이 체험했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개인이 존엄하고 평등하다는 인권 선언의 핵심을 우리 민주주의의 기초로 확고히 자리매김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면서 민주당의 입법 추진을 촉구했다.

다만, 이 대표는 "차별금지법은 교계 일부의 우려를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에 감안해 가면서 관련 상임위원회에서 논의가 되도록 했으면 좋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민주당과 함께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정의당이지만, 재난지원금과 관련해서도 두 당의 대표는 의견 차를 보였다. 심 대표는 "거 우리 경험으로 볼 때 선별지급은 부작용이 워낙 크기 때문에 신속한 지급을 위한 선택을 해달라"며 '보편적 긴급재난지원금'에 힘을 실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서도 분명한 답을 내놓기보다, 지급 시기에 대해서만 "추석 이전에 집행이 되도록 타이밍을 놓치지 않게 할 것이며, 그런 방향에서 당정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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