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 300, 단종 없이 판매 이어간다

입력
2020.08.31 09:00

지난 2005년 크라이슬러가 선보인 차세대 대형 세단 ‘크라이슬러 300’은 데뷔와 함께 대담하고 선 굵은 존재감을 통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1세대에 이은 2세대 300 역시 초대의 성과를 고스란히 이어가고, 디자인과 구성에 있어서도 더욱 발전된 모습을 통해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 다양한 시장에서 크라이슬러의 성장을 이끄는 ‘효자’와 같았다.

국내 시장에서도 1세대와 2세대 모두 판매되었을 뿐 아니라 상위 트림인 300C가 출시되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디젤 및 가솔린 사양 그리고 고성능 모델인 SRT-8 등이 다양성 또한 갖췄다.

그러나 크라이슬러 300은 ‘더욱 치열해지는 시장의 흐름’ 그리고 빠르게 상승하는 SUV의 선호도에 비해 ‘개선과 발전’의 속도가 더뎠고 이는 FCA 그룹의 경영 악화와 겹치며 더욱 심화됐다.

실제 크라이슬러 300과 비슷한 시기에 데뷔했던 차량들은 대부분 ‘세대 교체’를 이뤄냈고, 다음 세대를 준비하고 있을 정도다. 또 시장의 흐름에 따라 ‘차량의 구성’이나 기능에 대한 요구 조건도 빠르게 변화했다.

이런 와중, 크라이슬러는 단종, 세대교체 없이 현재의 300을 그대로 이어간다고 밝혔다. 최근 크라이슬러는 미국 시장 내에서 2021 크라이슬러 300에 대한 트림 구성 및 가격 공개에 나섰다.

2세대 모델의 경우 2011년에 데뷔해 이제 10년을 가득 채우며 ‘교체 시기’를 지난지 오래이며 1세대와 같은 플랫폼을 쓴 만큼 크라이슬러 LD 플랫폼 역시 15년이 넘는 ‘과거의 유산’이라 할 수 있다.

크라이슬러는 300을 V8 5.7L 엔진을 품은 300S의 상위 트림으로 마련하고 292마력을 낼 수 있는 V6 3.6L 펜타스타 엔진 사양의 300 투어링을 기본 사양으로 마련했다. 다만 기능과 편의성에서는 특별한 개선은 없어 아쉬움을 남긴다.

어느새 2021년, 그리고 그 이후를 준비한 크라이슬러 300은 점점 그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극복하고 ‘3세대 300’에 대한 의지 혹은 세단에 대한 의지는 어떻게 제시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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