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출신 안철수의 호소 "의료계 총파업 멈춰달라"

입력
2020.08.27 10:03
강경 대응 정부 향해서는 "윽박질 정권" 비판


의사 출신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6일부터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의료계를 향해 "부디 총파업을 멈춰 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팬데믹 상황에서 국가 의료체계 개편으로 인한 파업이 벌어지는 초유의 상황에서도 강경 입장을 고수하는 정부를 향해서는 '윽박질 정권'이라 질타했다.

27일 안 대표는 페이스북에 공공의대 설립 등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정부를 향해 "지금 던져야 하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은 하필이면 왜 지금이냐는 것"이라며 "오랜 시간이 지나야 효과를 검증할 수 있는 정책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의 문턱에서 터트린 이유가 무엇이냐"며 물었다.

전공의 업무개시 행정명령, 의사 국가고시 응시 취소 등 '원칙적 대응'을 천명하고 있는 정부를 향해 비판 공세 수위도 높였다. 안 대표는 "지금 이 시점에서 국민 건강을 볼모로 잡고 있는 것은 의료진이 아니라 황당한 해명과 부적절한 여론전으로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는 정부임이 분명"하다며 "이 정권은 윽박질 정권이냐. 행정명령을 당장 거두어 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의사 가운을 벗고 파업에 동참한 의료진을 향해서는 "환자들은 정부가 아니라 의사에게 모든 희망을 걸고 있다"며 현장으로 복귀할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 그는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국민들의 마음을 얻는 일, 국민들의 편에서서 불합리한 정부와 싸우는 일"이라며 "특히 지금은 정부가 아무리 못난 짓을 하더라도 코로나19 방역과 대처에 힘을 모으며 전력투구할 때"라 강조했다.

서울대 의대 출신으로 올 초 대구에서 의료자원봉사를 하기도 했던 안 대표는 의료계 총파업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 양 당사자를 향해 잇따라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 24일 당 최고위회의에서도 "전투가 한창인 상황에서, 장수들 등 뒤에서 도와주기는커녕 짱돌을 던지는 게 아니냐"며 정부를 비판함과 동시에, 의료진을 향해서도 "정부가 잘못하고 언론이 매도해도,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한 우리는 생명을 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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