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차량 속도 낮췄더니 교통 사망자 크게 줄어

입력
2020.08.24 15:44
시내 주요 도로 10㎞ 낮추자 사망자 38% 감소


부산 시내 주요 도로의 차량 제한 속도를 낮춘 결과, 사망 사고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안전속도 5030’ 정책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행한 지난 100일 동안 교통사고 사망자가 25명으로 지난해 5∼8월 같은 기간 40명에서 38% 줄었다. ‘안전속도 5030’은 기존 시내 주요 도로의 제한 차량 속도인 60㎞를 50㎞로 낮추고, 그 외 이면도로의 경우 시속 30㎞로 속도를 제한하는 정책이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특히 보행 중 사망자는 같은 기간 21명에서 12명으로 43% 감소했다. 사고가 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시속 71㎞ 이상 단속 차량은 정책 시행 전 하루 평균 1.67건이었으나 시행 후 0.53건으로 줄었다.

경찰은 “제한 속도를 낮춘 것이 교통약자인 보행자에 대한 안전확보에 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고, 대형사고 발생 확률도 그만큼 낮아졌다”고 말했다.

제한 속도를 낮춰 발생할 것으로 우려했던 차량 정체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의 대표적인 간선도로인 중앙대로의 차량 운행 속도는 시행 전 평균 시속 28.2㎞에서 시행 후 27.8㎞로 조사됐다.

평일은 시속 26.6㎞에서 시속 25.9㎞로, 차량 흐름이 비교적 원활한 휴일은 시행 전 시속 30.1㎞에서 29.7㎞로 감소하는 데 그쳤다.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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