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유행하는 가운데 사랑제일교회 등 일부 개신교회가 집단감염의 축이 됐음에도 방역 당국에 허위 명단을 제출하는 등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것과 관련해 이재명 경기지사가 23일 교계에 호소하고 나섰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고비마다 한국 교회는 국민들의 등불이 돼주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그 동안 한국 교회는 어려울 때 국민에게 등불이 돼주고, 국민과 함께 위기를 이겨내왔다"며 "우리 사회에 베풀어 온 기독교 정신과 사랑을 믿고 존중한다, 함께 돌파해나가자"고 요청했다.
먼저 그는 "8·15를 기점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엄중한 상황에 이르렀는데 경기도는 민간병원 병상 협조와 의료진의 자발적으로 동참할 것을 촉구하며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며 "정부는 사회·경제적 타격이 예상됨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검토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 숨 죽이며 공동체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바이러스와의 전면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사랑제일교회 등 일부 교회의 일탈과 비협조는 국민들을 불안과 절망에 빠뜨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집회 참가자 명단 확보와 검사 이행 명령은 더 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확진자는 즉시 격리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하고 가족과 주변으로 이어지는 감염 확산을 멈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계를 향해 "아직도 집회를 참가하고 검사를 거부하는 분이 주변에 계시다면 신속히 검사받을 수 있도록 설득해 달라. 절실하다"며 "종교시설 집합제한 명령과 수도권 교회 방역강화 조치가 시행돼 비대면 예배만 허용되고, 기타 대면 모임이나 행사는 열 수 없다. 지금의 국면을 이해해주시고 당국의 지침에 협조해주시기를 교회에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저 역시 교인들과 함께 하지 못 하는 현실이 안타까우나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역 수칙을 함께 지켜나가다 보면 머지않아 극복하리라 확신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지사는 기독교인으로 그는 교회에서 집사 안수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