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애 강한 어미 품에서 한달… "이제 제법 판다 같네요"

입력
2020.08.23 13:20
에버랜드, 국내 첫 출생 아기판다 생후 30일 사진 공개
어미가 동물원 판다월드 특별 거처에서 직접 안고 길러

에버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지난달 국내에서 처음 태어나 생후 30일을 맞은 아기 판다 사진을 23일 공개했다.

지난달 20일 출생 직후 촬영된 사진에서 16㎝ 남짓한 몸길이에 핑크빛 맨살을 드러내고 있던 판다는 한 달 새 온몸에 털이 자라고 특히 눈, 귀, 어깨, 팔다리, 꼬리 주변엔 판다 특유의 검은 무늬가 나타났다. 태어날 때 197g이던 몸무게도 1㎏로 불어났다. 회사 관계자는 "생후 10일 경부터 검은털이 자라날 모낭에 검정 무늬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불과 한 달 만에 몸무게가 5배 이상 늘어났다"며 "통통해진 몸매에 이젠 제법 판다다운 귀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기 판다는 2016년 3월 중국 쓰촨성 판다 기지에서 에버랜드 판다월드로 온 아이바오(암컷·만 7세)와 러바오(수컷·만 8세) 사이에서 태어났다. 우리나라에서 판다가 태어난 첫 사례다.

아기 판다는 어미가 판다월드 내부 특별 거처에서 직접 포육하고 있는데, 에버랜드 측은 이달 초부터 어미의 산후 휴식과 새끼의 영양 보충을 위해 매일 3시간씩 사육사가 판다를 대신 돌보고 있다. 이 시간에 새끼는 성장 발달에 도움을 주는 영양분이 담긴 분유를 젖병으로 섭취하고, 어미는 혼자 휴식하며 신선한 대나무와 죽순을 산후 보양식으로 제공 받고 있다고 한다. 강철원 담당 사육사는 "어미와 아기 판다 모두 건강한 상태"라며 "아이바오는 초보 엄마임에도 하루 종일 아기를 안고 있을 정도로 강한 모성애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에버랜드는 당분간 아기 판다를 일반에 공개하지 않고 건강하게 기르는 데 전념할 방침이다. 미국, 일본 등 해외 사례를 보면 동물원에서 사육되는 아기 판다는 통상 스스로 잘 걷고 대나무를 섭취하는 등 외부 환경 적응력이 높아지는 생후 5~6개월부터 일반에 공개된다.


이훈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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