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7개월째… 우리 일상은 어떻게 달라졌나

입력
2020.08.22 12: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5개월 반 만에 300명을 돌파했다. 국내 누적확진자 수가 지난 1월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7개월 만에 1만6,600명을 넘어섰다. 서울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크게 늘어난 데다 감염경로를 모르는 깜깜이 환자 또한 1,000여명에 달하면서 2차 대유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신천치 사태와 같은 대혼란은 되풀이 되지 않을 거라는 전망도 없지 않다. 코로나19를 겪어 온 지난 7개월간 다양한 감염 예방 장치와 시스템, 방역 수칙 등이 일상화 된 점도 그 이유 중 하나다.

코로나 사태 초기 최대 난제는 마스크였다. 비말에 의한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할 가장 효과적인 수단임에도 불구하고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품귀현상이 빚어졌다. 정부가 공적마스크 판매제도와 마스크 5부제 등을 도입하고 해외 수출을 차단하는 등 사실상 ‘전략물자’ 수준으로 관리하면서 점차 마스크 수급이 안정되기 시작했다. 때마침 전국의 신규 확진자 수도 꾸준히 줄면서 마스크 대란은 사라졌고, 공급 안정 덕분에 마스크 착용은 일상이 됐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나 공공장소에서 맨얼굴로 다니는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최근 수도권 대규모 감염사태로 불안감이 엄습하면서 KF 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지만 당국은 그 동안 생산 라인과 공급 규모를 확대한 만큼 마스크 수급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마스크 착용 문화와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느 정도 정착이 됐고, 식당이나 관공서 창구 등에 설치된 투명 가림막이나 다중 이용 시설 앞에 전자출입명부 장비 또한 일상의 흔한 풍경이 됐다.

자동차에서 내리지 않고 일을 처리하는 드라이브스루(Drive-Through) 방식도 그 사이 크게 늘었다. 격리된 공간인 차에서 내리지 않고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코로나19 검체검사를 하는 선별진료소에도 도입되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최근엔 대규모 인원이 참석하는 행사를 드라이브스루 또는 드라이브인 방식으로 개최하기도 한다. 드라이브인 조합원 총회를 비롯해 드라이브인 입시설명회, 드라이브인 예배 등 다양한 아이디어와 결합되면 확사하고 있다. 대중교통이 발달하고 국토가 작은 우리나라에서 흔하지 않던 드라이브스루 문화가 코로나19 덕분에 빠르게 퍼진 셈이다.




업계의 근무형태도 많이 달라졌다. 많은 사람이 비좁은 공간에 앉아 근무하던 콜센터는 집단감염 사태 이후 한 공간 내에서 근무하는 인원과 시간을 대폭 축소했고, 대기업을 중심으로 재택 근무 도입도 크게 늘었다. 언택트 개념을 도입한 화상회의와 각급 학교의 원격 수업 또한 코로나19로 바뀐 일상이자, 대유행을 막아낼 유용한 수단이다.





이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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