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테러집단' 아니다"...전광훈 오늘 입장 발표

입력
2020.08.21 09:28
21일 오전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
교회 측이 전광훈 목사 입장 대독하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측이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발표하기로 했다.

전 목사 측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과 성명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지난 19~20일 기자회견과 신문광고 등을 통해 정부를 규탄한 데 이어 한 차례 더 입장을 내는 것이다. 전 목사 측 관계자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전 목사는 기자회견에는 참석하지 않는다"며 "'대독 방식'으로 그의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전 목사 측은 사랑제일교회를 향해 "테러 집단"이라고 비판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의 발언에 대해 입장을 낸다는 계획이다. 김 후보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테러집단화한 극우세력을 정부가 직접 통제해야 합니다' 제목의 게시물에서 "전 목사와 사랑제일교회 신도를 위시한 광화문 집회 주최자들은 사실상 테러 집단"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는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고 동시에 사회 활동을 차단해 당연히 경제가 위축된다"며 "이 두 가지는 정확히 테러가 노리는 효과"라고 덧붙였다.

전 목사는 자신이 변호인단을 통해 제기한 고소 조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대상 고소ㆍ고발 건에 대한 입장도 전달할 예정이다. 전 목사는 "자가격리 의무 위반 사실이 없다"며 지난 17일 서정협 서울시장 직무대행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을 허위 사실 유포 명예훼손죄로 고소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방역당국은 전날 사랑제일교회 교인 명단을 받기 위해 이날 새벽까지 밤샘 대치했지만 교회 측 비협조로 결국 실패했다. 전날 오후 5시 질병관리본부와 지자체 공무원, 경찰 등이 동행해 명단 제출을 요구했으나 교회 측 관계자들은 문을 걸어 잠그고 "압수수색 영장을 가져오라"고 막아섰다. 3시간 가량 대치 끝에 교회 안으로 들어갈 수는 있었으나, 교회 관계자들 반발에 결국 명단을 확보하진 못했다.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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