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싸움에서 한국이 대응을 잘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코로나19가 내년 말쯤 종식(終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이츠 회장은 18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에서 편집장인 제니 민튼 베도스가 어떤 나라들이 특별히 코로나19에 대응을 잘했느냐고 질문을 던지자 제일 먼저 한국을 꼽았다.
그는 "많은 나라들의 코로나 대응이 매우 달랐다"면서 "한국은 엄중한 접촉 차단과 행동 변화를 통해 희생자 수를 매우 낮게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트남과 호주, 뉴질랜드도 예로 들면서 "흥미롭게도 아시아는 코로나19가 먼저 발생했지만 다른 곳에 비해 상당히 잘 방어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게이츠 회장은 사태가 종식되기 전까지 수백만 명이 더 목숨을 잃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추가 사망자 대부분은 코로나19 자체보다는 의료 체계와 경제에 가해지는 압력 등 간접적 요인 때문에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게이츠 회장은 코로나19를 정치 논쟁화해 피해를 키운 미국과 바이러스와 관련된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의 확산 등을 예로 들면서, 이 같은 요인이 코로나19 차단에 나쁜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그러나 2021년 말쯤엔 코로나에 효과적 백신이 대량 생산되면서 전 세계 인구 상당수가 예방 접종을 통해 전염병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게이츠 회장은 코로나19 창궐로 인한 피해가 가난한 나라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부유한 국가들이 가난한 나라를 위해 코로나 백신을 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자 나라에서 백신으로 코로나19를 끝냈다고 하더라도 백신을 충분히 구하지 못한 가난한 나라에서 계속해서 코로나19가 발생한다면 언제고 다시 전 세계로 코로나19가 확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세계 인구의 90% 이상이 백신을 맞을 필요까지는 없고 30~60%가 접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