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기업 제넥신 성영철 대표, 포항공대에 100억 기부

입력
2020.08.20 11:54
"신종 전염병 대비할 인재 양성에 써 달라"
대학측, 바이오분야 벤처기업 육성에 활용

신약개발기업인 ㈜제넥신 대표이자 교수인 성영철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 생명과학과 교수가 부인과 함께 포스텍에 100억원을 기부했다.

20일 포스텍에 따르면 성영철 교수와 부인 이옥희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신종 전염병에 대비한 융합연구 인재 양성을 위해 학교에 10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성 교수는 앞서 지난 2018년에도 포스텍이 고부가가치 기술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조성한 국내 최초 민간주도 펀드인 '포스텍 1호 펀드'에 주식 100억원을 기부했다.

포스텍은 성 교수 부부의 뜻을 받아 'SL 기금'을 조성하기로 하고 지난 19일 학내에서 협약을 맺었다. 'SL'은 생명을 구한다는 뜻인 'Saving Life'의 약어다. 포스텍은 이 기금을 생명과학과 헬스케어 분야 발전을 위한 융합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우수 인재 유치, 새로운 바이오 분야 벤처기업 육성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성 교수는 이미 학계와 연구기관 등에 700억여원을 기부했고 최근에는 모교인 연세대에 '에스엘 바이젠 산학협력관'을 건립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신약개발기업인 제넥신 대표도 맡고 있다. 제넥신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성 교수는 "코로나19처럼 강한 전염성과 위험성을 가진 바이러스는 가까운 미래에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는데 그때마다 지금처럼 전 세계가 봉쇄될 수는 없다"며 "포스텍과 같은 연구중심대학이 인재 양성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SL 기금이 수많은 위험에서 인류를 구할 수 있는 혁신적 기술을 개발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주춧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무환 포스텍 총장은 "두 분의 든든한 지원과 포스텍의 우수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바이오와 의료산업 융합 교육 및 연구에 힘쓰겠다"며 "포스텍과 포항시가 스위스 바젤에 버금가는 바이오 제약 도시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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