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막힌 수출길 온라인으로 연다

입력
2020.08.20 11:50
부산, 아세안 바이어 초청 화상상담
9월 23~24일 부산롯데호텔서 개최
베트남 등 4개국 60개 바이어 초청


아세안(ASEAN) 시장이 코로나19 사태로 비상이 걸린 부산 기업들에게 실적 개선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은 한국의 주요 교역대상이자, 세계 경제의 신 성장엔진으로 평가받고 있는 아세안 국가들에 대한 지역기업 영업망 개척 지원을 위해 다음달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아세안 주요 4개국 60개사 바이어를 온라인플랫폼으로 초청, '2020 아세안 바이어 초청 화상상담회'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9월 23일, 24일 이틀간 부산롯데호텔에서 개최되는 이번 상담회는 부산기업과 아세안 바이어 간 온라인 화상 상담회 형식으로 진행되며, 원격 화상회의 플랫폼을 통해 현지 상담장 또는 개별 바이어 사무실 등과 연결해 산업재와 소비재 등 종합품목을 아울러 총 240건 이상의 1:1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상담회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각국 국경폐쇄 및 통행제한 정책이 장기화돼 대다수 해외전시회가 취소되고 해외출장이 제한되는 등 기존 대면(face to face marketing) 마케팅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대규모 한-아세안 온라인 수출상담회를 통해 공간을 초월해 부산 기업들이 현지 신규 거래처 발굴 및 관리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아세안(ASEAN)은 OECD가 2030년 세계 중산층 소비의 59%가 동남아 소비층으로 전망할 정도로 중산층 인구가 지속 증가하고 있고, 인구 평균연령도 30세로 세계적인 경기둔화에도 매년 3~7%대의 높은 성장률(2000년 이후 평균 성장률 5.3%)을 기록하며 전 세계가 주목하는 역동적인 소비시장이다.

특히 이번 상담회 대상국은 온라인 상담회인 점을 감안해 안정적인 IT 네트워크 인프라를 가진 아세안 국가 중 경제규모와 인구, 지역 수출파급 효과 등을 고려해 부산지역 아세안 수출순위 1~5위권 주력 수출국가들로 선정하고, 지역기업의 참가품목에 맞게 구매력있는 현지 바이어 발굴에도 만전을 기했다.

앞서 지난달 경제진흥원이 아바니 센트럴 부산호텔에서 진행한 ‘중국 칭다오ㆍ장춘 수출입 화상상담회’의 경우 부산 42개사, 중국 39개사가 참여, 총 167건의 상담을 통해 총 계약추진액이 844만4,000달러를 기록하며 온라인 화상상담에 대한 우려는 성과창출에 대한 기대감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부산경제진흥원 김재갑 글로벌사업지원센터장은 “미ㆍ중 무역전쟁, 일본의 경제보복이 장기화되면서, 기존 수출 주력국가를 대체할 수 있는 시장으로 지정학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 친숙한 아세안 국가 진출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신남방 지역을 선점하려는 기업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게 다양한 온라인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담회 신청은 25일까지 부산시 해외마케팅 통합시스템(http://trade.busan.go.kr)으로 하며, 신청 절차 등 자세한 사항은 부산경제진흥원 글로벌사업지원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목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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