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광화문 집회에 현장에 있었던 미래통합당 홍문표 의원이 보건소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대상자가 아니라는 통보를 받은 가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홍 의원은 20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광진구 보건소를 갔지만 의사가 검사대상이 아니라고 해 검사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보건소 측에서) '선생님은 건강하시고 정상이니까 지금 (검사를) 볼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했다"며 "그래서 내가 '음성인지 양성인지 알고 싶다'라고 했더니 그렇게 얘기해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진행자 김어준씨는 국회는 수없이 많은 민원인들이 오가는 곳이라며 "우려하시는 분들이 가족 중에도 있을 것이고 국회에도 있을 테니까 일반 병원에 가서 받으실 수도 있을 것 같다"며 "보건소에서는 국가 예산이 들어가니까 그런 기준을 적용하지만 개인이 우려되면 그냥 일반 병원에 가서 돈 내고 받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홍 의원은 "(광화문 집회가) 5일이 지났다"며 "내가 스스로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이 있고 하면 가겠다"면서도 "지금까지는 보건소의 이야기나 그 지침에 따르고 있고, 가능하면 지금도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며 확답을 하지 않았다.
이날 같은 방송에 출연했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광화문에) 5분만 갔어도 그건 참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홍 의원이) 일반 병원에 가셔서라도 음성인지 양성인지 확인을 받아놓으시는 게 바람직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동료 의원들이 찜찜해서 홍문표 의원님 옆에서 악수하려고 하겠나"라고 꼬집었다. 우 의원은 또 "국회 차원에서는 (홍 의원이) 음성인지 양성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국회 일정을 강행해야 되는지에 대해서도 불안해진다"며 "그런 점에서 깔끔하게 (검사를) 받아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홍 의원은 같은 방송에서 "이순신 장군 동상 뒤편에서 (지역에서 올라온 분들과 ) 우리 지역의 수해 피해 등 얘기를 하면서 4, 5분 정도 있다가 자리를 떴다"며 "집회 장소와 1㎞ 이상 떨어져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집회 주요 장소는 동화면세점 인근으로, 이순신 장군 동상과 약 246m 떨어져 있다.
한편 앞서 홍 의원은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서 성조기를 든 일부 참석자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함께 찍은 사진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