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푸조' 佛 ·푸조' 佛 전기차 국내 출시 ‘봇물’…“테슬라 ‘독주’ 견제 나선다”

입력
2020.08.17 13:00
르노 '조에'ㆍ푸조 'e-208''e-2008 SUV'ㆍDS 'DS3 크로스백 E텐스' 출시

올 상반기 국내 전기차 시장을 '테슬라'가 독주하다시피 마감한 가운데, 올 하반기에는 프랑스 브랜드들이 다양한 전기차를 내놓으며 반전을 꾀한다.

1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내수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 승용차는 1만6,359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7% 감소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전년 동기 대비 43.2% 감소한 4,877대, 기아차는 54.6% 줄어든 2,309대 판매에 각각 그쳤다. 한국GM 전기차 판매량도 23.5% 줄어든 1,285대에 그쳤다. 르노삼성차만 프로모션 확대로 판매량(457대)이 32.5% 늘었다. 반면 테슬라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배가 증가한 7,080대를 판매했다. 시장점유율 43.3%를 차지하며 판매 1위에 올랐다.

테슬라 판매 성장은 신차 '모델3'가 이끌었다. 모델3는 테슬라 전체 판매의 96.6%에 해당하는 6,841대가 팔리며, 단일 모델 중에서도 판매 1위를 차지했다. 모델3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414㎞이고, 최고 속도는 시속 261㎞,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는 3.4초가 소요된다. 모터 출력은 전 155㎾, 후 205㎾, 모터 토크는 전 240Nm 후 420Nm이다.

테슬라가 국내 전기차 시장을 압도하자, 다른 업체들은 다양한 대항마를 준비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유럽 '베스트셀링' 전기차 '조에(ZOE)'를 출시한다. 조에는 54.5㎾h급 배터리 탑재해 1회 완전충전시 최대 309㎞(WLTP 기준 395㎞) 주행이 가능하다. 또 최고출력 133마력, 최대토크 245Nm을 발휘해 '펀드라이브'가 가능하다. 50㎾ DC 충전기에 연결할 경우 30분이면 150㎞를 달릴 수 있는 용량이 확보된다.

조에는 전장 4,090㎜, 전폭 1,730㎜, 전고 1,560㎜ 휠베이스 2,590㎜로 전형적인 유럽 소형 해치백 크기다. 외관은 르노 패밀리룩이 적용돼 클리오와 비슷하다. 실내는 XM3, 캡쳐 등에 적용된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9.3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그대로 적용된다. 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는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가 제공되며 스마트폰 무선 충전패드, 2개의 USB 충전 포트를 제공한다.

조에의 국내 출시 가격은 3,000만원 후반대에서 4,000만원 중반대로 책정될 예정이다. 보조금은 환경부 736만원, 지방자치단체 400만~1,000만원을 지원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실질 구매 가격은 2,000만~3,000만원대가 될 전망이다. 이는 프랑스 현지 판매가격인 2만3900(약 3,250만원)~3만1500유로(약 4,300만원)보다 저렴하다.

또 다른 프랑스 업체인 '푸조스트로엥(PSA) 그룹'은 브랜드 별로 다양한 모델을 내놓는다. 푸조는 소형 해치백 'e-208', 소형 SUV 'e-2008 SUV' 두 종을 출시한다. 두 모델은 모두 PSA그룹 차세대 공용화 플랫폼 CMP의 전기차 버전인 e-CMP 플랫폼을 적용했다. 초고장력강판과 고장력강판, 열간성형강, 알루미늄 등을 활용해 안전성과 차체 강성은 높이면서도 무게는 30kg 이상 경량화했다.

푸조 e-208은 50㎾h 배터리를 탑재해 완전 충전 시 244㎞(WLTP 기준 최대 340㎞)를 주행할 수 있다. 100㎾ 출력의 급속 충전기 기준으로 30분에 약 80%의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다.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26.5㎏.m로 순간적인 가속력이 탁월하고, 조용하고 부드러운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푸조 e-208은 알뤼르(Allure), GT 라인(GT Line)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각각 4,100만원과 4,590만원이다. 정부의 저공해차 구매 보조금 지원 대상에 포함되며, 구매 시 국고보조금 653만원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추가로 지원받아 2,00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푸조 e-2008 SUV는 e-208과 동일한 파워트레인(동력계통)을 갖추고 있다. 상위 모델인 GT 라인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스톱 앤 고 △차선 중앙 유지(LPA) △오토 하이빔 어시스트 △액티브 블라인드 스팟 모니터링 시스템 기능이 더해져 자율 주행 2단계 수준의 주행이 가능하다.

푸조 e-2008 SUV 판매가격은 알뤼르가 4,590만원, GT 라인이 4,890만원이다. 푸조 e-2008 SUV는 국고 보조금 628만원과 차량 등록 지역에 따른 지방자치단체 추가 보조금을 합하면 3,000만원 대에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트로엥 고급 브랜드 'DS'는 첫 번째 전기차 'DS3 크로스백 E텐스'를 국내에 상륙시킨다. DS3 크로스백 E텐스는 50㎾h 배터리를 탑재해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26.5㎏.m의 성능을 발휘한다. 1회 완전 충전시 237㎞를 주행할 수 있다. 50㎾ 출력의 급속 충전기 기준으로 1시간에 약 80%의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다.

DS3 크로스백 E텐스는 △DS 매트릭스 LED 비전 헤드램프 △DS 드라이브 어시스트 △액티브 세이프티 브레이크 등 첨단 주행보조 시스템을 두루 갖췄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MyDS'의 E텐스 리모트 컨트롤을 통해 실시간 배터리 상태 확인, 예약 충전 기능, 원격 냉난방 공조 기능 등을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4,800만~5,300만 원으로 책정돼 10월 출시 예정이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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