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냄새 주범’ 입 속 세균, 구강유산균이 제압한다

입력
2020.08.15 18:30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마스크에서 입 냄새가 심하게 느끼게 되는 경험을 많이 하게 된다. 입 냄새의 85%는 입 속에 사는 공기를 싫어하는 혐기성 세균 때문이다.

최근 치주질환, 충치, 입 냄새 등 구강 내 질환을 예방ㆍ관리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으로 ‘구강유산균(Oral Care Probiotics)’이 주목을 받고 있다. 유산균은 흔히 장 건강을 개선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구강 건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입 속에는 700여종 100억마리의 세균이 서식한다. 이들 세균은 유익균과 유해균으로 나뉘어 공존과 균형을 유지한다. 잘못된 치아 관리와 식습관, 화학 성분의 가글과 항생제 남용 등으로 균형이 깨지면 유해균이 더 많이 번식해 구강 질환이 생기게 된다.

아침에 일어나 겪는 텁텁함과 입 냄새도 밤새 번식한 원인 세균 때문이다. 잠들기 전 치아를 닦아도 자는 동안 입 속 깊은 곳에 살아 남은 유해균이 증식해 휘발성 황화합물을 내뿜어 불쾌한 입 냄새를 나게 만든다.

치주질환은 치태ㆍ치석에 있는 세균이 원인이다. 치태ㆍ치석의 세균이 치아 주변의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고 이 염증이 치아를 지지하는 조직을 파괴해 치아가 흔들리고 결국 빠지게 된다. 또 질환 원인 세균이 혈류를 타고 몸 속 중요 장기에 침투해 전신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런데 구강유산균은 입 속에 정착해 유익균을 늘리고 치주질환ㆍ충치ㆍ입 냄새 등의 원인균을 찾아 활동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구강 내 세균 균형을 회복하는 역할을 한다.

구강유산균의 주성분은 스트렙토코쿠스 살리바리우스 ‘K12’와 ‘M18’이다. ‘침에서 발견되는 꼬인 알갱이 형태’인 유산균으로 뉴질랜드의 존 태그 박사가 발견했다. K12는 잇몸 염증과 감염 예방에, M18은 충치 예방에 도움을 준다. 생마늘ㆍ양파ㆍ생부추ㆍ생꿀 등에 많이 함유돼 있다.

오종석 전남대 의대 의학과 교수팀은 1997년 국내 처음으로 건강한 어린이 460명에게서 1,640개의 구강유산균 균주를 분리했다. 이 가운데 안전성, 구강 정착력, 유해균 억제력 등이 탁월한 웨이셀라 사이베리아 유산균 균주 4종(oraCMU, oraCMS1, oraCMS2, oraCMS3)의 특허를 받았다.

오 교수팀이 특허를 낸 구강유산균 균주를 상품화한 구강유산균 전문기업이 바로 ㈜오라팜이다. 연구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이어가기 위해 오 교수팀 핵심 연구인력을 영입하고 구강 유산균 연구소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구강유산균 'oraCMU'와 'oraCMS1'을 활용한 다수의 전임상시험과 임상시험을 통해 잇몸질환, 충치, 입 냄새에 대한 효과를 증명하고 있다. 21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연구 노려과 함께 2017년에는 입 냄새 제거 기술력을 인정받아 보건복지부로부터 신기술(NET) 인증을 받았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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