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공식 지명했다. 흑인 여성이 부통령 후보로 미국 대선 레이스에 나서는 건 처음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트위터 글에서 "나는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두려움 모르는 전사이자 이 나라의 가장 훌륭한 공직자 중 하나인 카멀라 해리스를 나의 러닝메이트로 선택했다는 것을 발표하는 큰 영광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해리스 의원의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시절을 거론, "카멀라가 법무장관이었던 시절 그녀는 보와 긴밀하게 일했다"며 세상을 먼저 떠난 장남 보의 이야기를 꺼냈다. 보 바이든은 당시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으로 해리스 의원과 함께 일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나는 그들이 대형 은행들과 싸우고 노동자들을 북돋우고 여성과 어린이들을 학대에서 지키는 것을 봤다"면서 "지금 그녀를 이 캠페인에서 함께 하게 돼 그때와 마찬가지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해리스 의원도 트윗에서 "조 바이든은 미국 국민을 통합시킬 수 있다"며 "대통령으로서 그는 우리의 이상에 부응하는 미국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전 부통령과 해리스 의원은 12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연설을 함께 할 예정이다.
해리스 의원은 자메이카 출신 아버지와 인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민 2세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인도계 모친을 의식해 '첫 아시아계 부통령 후보'라고도 표현했다. 캘리포니아주 지방검찰청에서 경력을 쌓은 그는 2011년~2017년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을 거쳐 2017년부터 캘리포니아주 연방 상원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확산되면서 바이든의 러닝 메이트로 흑인 여성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