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물난리를 겪었던 부산에 태풍이 근접하고 있어 피해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10일 부산기상청 등에 따르면 제5호 태풍 ‘장미’가 오전 11시 기준 서귀포 동남동쪽 약 121km 해상에서 시속 40㎞로 북북동진 하고 있다. 오후 3시쯤 경남 통영을 거쳐 오후 4시쯤 부산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예상됐다. 예상 강수량은 50~150㎜다.
부산에는 오전 10시쯤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으나 이후 오후 1시 현재 비는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10일과 23일 집중호우로 피해가 잇따랐던 부산은 이번 태풍이 지나가는 길목에 있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장미’는 중심기압 998h㎩에 최대풍속 초속 19m, 강풍반경 240㎞다.
기상청은 “최근 내린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져 또 폭우가 내릴 경우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하수구, 배수구 등 시설물과 저지대나 농경지 침수를 비롯해 산사태, 축대 붕괴 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풍의 직접적 영향권에 놓일 부산 곳곳에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부산항에 정박해 있던 선박 650여 척은 부두에 접안 하거나 상대적으로 안전한 계류장 등지로 피했다. 주요 항구나 포구에 있던 어선도 육지로 옮겨놓은 등의 작업을 마쳤다.
컨테이너 터미널에서는 컨테이너를 단단히 묶어 강한 바람으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 등에 대비하고 있다. 10일 0시를 기해 부산과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 등 입출항도 전면 통제된 상태다.
해운대와 광안리, 송도 등 부산지역 7개 공설 해수욕장은 이날 오전 입욕을 금지한 뒤 태풍에 대비, 시설물 철거 작업 등을 진행했다.
부산경찰청은 태풍에 대비, 교통안전대책반을 운영하고 지역 경찰과 지자체 협조하면서 지하차도 등 침수 예상 지역의 순찰 활동을 강화했다. 부산해경은 연안 안전사고 위험 예보 주의보를 발령해 연안 해역 사고 예방 활동에 나섰고, 부산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모든 공무원이 단계 별로 비상 근무를 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