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영업이익률 17%를 올리며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국내뿐 아니라 중국과 베트남 등 오리온이 진출한 해외시장에서도 과자 소비가 늘며 판매가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덕분이다. 팔리는 상품 수를 정확히 파악해 생산에 빠르게 반영하는 식으로 재고 관리의 효율을 높인 것도 영업이익률 상승을 이끈 요인이었다는 분석이다.
오리온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5% 증가한 1,83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매출은 12.6% 오른 1조54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금까지 오리온이 역점을 두고 추진한 해외 사업이 이번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법인이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먼저 중국 법인의 상반기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5.1%, 영업이익은 54.1% 늘었다. 과자와 젤리가 고성장을 했고, 김으로 만든 스낵이 시장에 안착했기 때문이라고 오리온 측은 설명했다.
상반기 베트남 법인은 매출이 22%, 영업이익이 106.5%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출시한 쌀과자가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했고, 양산빵도 월 매출액 10억원을 넘기며 고속 성장을 했다. 러시아 법인에선 초코파이와 비스킷 제품군이 고르게 판매가 늘며 상반기 매출 26.5%, 영업이익 105.4% 성장을 기록했다.
한국 법인은 온라인 판매가 증가하면서 매출이 5.4%, 영업이익이 19.6% 성장했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제주용암수가 오프라인 매장 입점 이후 한 달 만에 150만병이 팔리며 실적을 끌어 올렸다. 오리온은 하반기 제주용암수의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