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암댐서 실종된 경찰정 가평서 발견...내부는 비어 있어

입력
2020.08.07 13:41
실종자 착용 추정 조끼도 남양주 팔당대교 인근서 발견


지난 6일 강원 춘천 의암댐에서 전복사고로 실종된 경찰정이 하루 만에 경기 가평에서 발견됐다.

7일 강원소방본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1분쯤 경기 가평 북한강 경강대교 위편에서 전날 의암댐 수초섬 고정 작업 중 실종된 경찰정을 수상스키 업체 관계자가 발견했다. 선박 발견 지점은 의암댐에서 약 27㎞ 떨어진 곳이다.

수상스키 업체 관계자는 “엎어진 채 물 위에 반 정도 떠올라 있는 배가 나무에 걸려 있다”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당국이 내부를 수색했지만 경찰정은 비어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오전 10시 47분쯤에는 경기 남양주시 팔당대교 인근 한강시민공원 한강변에서 실종자가 착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구명조끼가 발견됐다. ‘춘천시’ 글자가 적혀 있는 구명조끼는 고리 부분이 파손된 상태였다.

앞서 전날 오전 11시 30분쯤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수초섬 고정 작업을 하던 경찰정이 침몰했다. 이에 주변에 있던 민간 고무보트와 춘천시청 행정선(환경감시선)이 경찰정을 구조하려다 3척이 모두 전복됐다. 3척의 배에 있던 8명 가운데 기간제 근로자 1명은 곧바로 구조됐지만, 나머지 7명은 실종됐다.

실종자 가운데 곽모씨는 사고 발생 1시간 반 가량이 지난 낮 12시 58분쯤 의암댐 하류 천성대교 인근에서 탈진 상태로 구조됐다. 전복사고가 난 곳에서 13㎞ 가량 떨어진 곳이다. 비슷한 시각 사고 지점에서 20여㎞ 떨어진 가평 남이섬 선착장 인근에서 이모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당국은 헬기 10대와 보트 27대, 소방·경찰·장병·공무원 등 인력 1,386명을 투입, 나머지 실종자 5명에 대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수색 범위도 의암댐부터 서울 잠실대교로 확대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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