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신라젠 상장폐지 여부를 신라젠 9월 임시 주주총회 이후에 결정하기로 했다. 임시 주총을 통해 신라젠 경영진이 교체되기 때문에, 새로운 경영진이 들어온 뒤의 신라젠을 상대로 판단해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거래소는 6일 오후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신라젠 상폐 여부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심의를 연기하기로 했다. 새로 심의가 열리기 까지 신라젠은 거래정지 상태를 유지한다.
거래소가 이날 신라젠 상폐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이유는 신라젠이 9월에 임시 주총을 잡아뒀기 때문이다. 9월 임시주총에서 신라젠의 새로운 경영진이 선출되는데, 이 경영진이 이끄는 신라젠을 두고 상폐 여부를 결정하는 게 맞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 것이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이날 심의에 신라젠이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서에 새로운 경영진 구성이 포함돼 있다"며 "새로운 경영진의 개선계획서를 받아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신라제은 9월 7일 임시 주총을 열고 주상은 부사장, 이권희 전무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과 홍승기, 정영진, 남태균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의결될 예정이다. 주 부사장과 이 전무는 이사회에서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신라젠은 지난 2016년 기술 특례 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2017년 하반기부터 간암치료제로 개발한 '펙사벡 임상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치솟았다. 신라젠 주가는 한 때 15만원을 넘으며 코스닥 시가총액 2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19년 8월 미국에서 임상 3상 중단 권고을 받은 것을 계기로 기업 가치가 급락했다. 이런 가운데 신라젠 전 경영진이 횡령ㆍ배임 혐의를 받자 거래소는 지난 5월 4일부터 신라젠의 주식 거래를 정지하고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검토했다. 이후 거래소는 6월 19일 신라젠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