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량 붕괴되고 제방 유실되고...세종 비 피해 속출

입력
2020.08.04 10:18
대곡교 붕괴, 대곡리 3곳 제방 유실농작물 29.9ha 피해, 주민 40여명 긴급 대피도


세종시에서 지난 4일 간 많은 비가 내리면서 교량 붕괴 등 피해가 이어졌다.

4일 세종시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평균 85.4㎜의 비가 내렸다. 현재 비는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

4일 간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지역은 소정면으로 176㎜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전의면에는 102㎜, 연동ㆍ장군ㆍ부강ㆍ연기면 등에는 90㎜ 이상의 비가 내렸다.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지역엔 피해가 잇따랐다. 소정면 대곡1리와 대곡2리 저지대가 침수됐고, 대곡교가 붕괴됐다. 이 지역 주민 40여명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인근 식당과 경로당, 학교로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도담동과 장군면, 전의면, 소정면에선 주택 피해 신고가 접수됐고, 조치원읍 서창리 등지에선 나무 전도 사고가 이어졌다.

소정면 대곡3리에선 도로에 포트홀이 발생하고, 대곡1리 마을진입도로가 침하되는 등 도로 피해도 잇따랐다. 소정면 운당리 아파트 앞 1번 국도에는 토사가 유출됐고, 대곡리 맹곡천 등 3곳의 제방이 유실되기도 했다.

미호천에선 1t 유류차가 표류하다 금강보행교에 걸리고, 연동면 용호리 오송 간선급행버스(BRT) 가로등이 전도됐다. 소정면 대곡리 캠핑장 진입로가 산사태로 유실되고, 미죽교 붕괴가 우려돼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오전 현재 추가 피해 신고는 없다”며 “기상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지역 곳곳의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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