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오늘 6명 사망.... 위기경보 '심각' 격상

입력
2020.08.03 19:41
중대본 3일 오후 6시 기준


3일 수도권과 중부에 집중적으로 내린 폭우로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하루 동안 6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경기도 평택 공장 토사 매몰로 숨진 3명을 비롯해 이날 오후 4시30분까지 비 피해로 총 9명이 사망했다. 비가 쏟아진 1~2일 이틀 동안 비 피해로 숨진 인원을 포함한 수치다. 여기에 이날 경기 가평 펜션 매몰사고로 숨진 3명을 포함하면 비 피해 관련 사망자는 12명이 될 전망이다. 가평 펜션 매몰사고 사망자수는 이 시간대 중대본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사흘 동안 전국에 쏟아진 비로 전국에서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서 맨홀 작업 중 실종된 50대 남성 등을 포함해 13명이 실종되고, 7명이 다쳤다.

이재민도 이날 오전까지는 800명대였다가 오후 들어 919명으로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충북(523명), 경기(353명), 강원(43명) 등에서 이주민이 많이 발생했다. 일시 대피 인원은 1,712명으로 집계됐다. 경기지역이 1,321명으로 가장 많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일 자정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경기(안성)엔 372㎜의 비가 내렸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누적강수량이다.

시설물 피해도 속출했다. 사흘 동안 1,747건의 시설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침수나 토사 유출 등 주택 피해가 356건에 달했고, 축사와 창고 373건, 비닐하우스 146건 등으로 피해가 발생했다. 농경지 피해 면적은 2,329㏊로 파악됐다. 침수가 1,720㏊이고 벼 쓰러짐이 480㏊, 낙과 62㏊, 매몰 67㏊ 등으로 확인됐다.

교통도 통제됐다. 서울과 충북, 경기 등에서 도로 54곳이 막혔고, 충북선과 중앙선을 비롯해 영동선 등 6개 노선의 운행이 중단됐다. 북한산과 태백산 등 10개 국립공원 252개 탐방로는 출입이 통제됐다. 서울, 경기, 강원, 충북지역 둔치주차장 85곳도 통제되고 있다.

이날 오후에 들어서도 비가 그치지 않자 중대본은 오후 6시를 기해 위기 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주의, 경계에 이어 풍수해 위기경보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대본은 "현 호우 상황은 예측하기 어려운 게릴라성 강우 패턴을 보이며 이미 전국 일원에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적은 양의 비만으로도 큰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 점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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