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꼬리표 억울한 윤준병 "사무실 용도인데…"

입력
2020.08.03 15:08
"월세 산다" 밝히자 "다주택자이면서" 비판 나와
"마포 오피스텔은 사무실로 쓸 계획…다주택자 아냐"

"전세가 월세로 전환되는 것이 나쁜 현상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입길에 오른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월세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가 또다시 비판을 받고 있다. 윤 의원이 다주택자로 알려진 점 때문이다.

윤 의원은 3일 자신의 SNS에서 "많은 분들이 제게 월세를 살아보라는 충고를 했다"며 "지금은 월세도 살고 있다. 월세 생활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온라인에서 윤 의원이 서울 시내에 주택 2채를 보유한 다주택자라는 점이 조명되면서 비판이 쏟아졌다. 윤 의원의 SNS에도 "의원님 주택 2채 다 팔고 월세 살면 인정해드리겠다"(ja****), "지역구에선 월세 살고 서울에선 다주택자다"(st****), "(다주택자인) 윤 의원이 사는 월세와 집이 없어 사는 월세는 확연히 다르다"(이****) 등의 비판 글이 달렸다.

앞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지난달 7일 민주당 의원들의 주택 보유 현황을 공개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윤 의원은 서울 종로구 구기동에 연립주택과 마포구 공덕동에 오피스텔을 소유해 다주택자로 분류됐다.

그러나 정작 윤 의원은 '다주택자 꼬리표'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오피스텔 한 채는 주거 용도가 아니라서 다주택자가 될 수 없다는 취지로 호소해왔다. 당시 윤 의원은 SNS에서 경실련 자료를 보도한 언론 기사를 '오보'로 지칭하며 "경실련이 좀 더 세심하게 다주택자를 분류해서 착오가 없도록 했어야 할 사안"이었다고 반박했다.

윤 의원은 1가구 1주택 정부 정책에 찬성하고, 이를 몸소 실천해왔다는 입장이다. 그는 "주택은 '사는 곳'이지 '사는 것'이 아니라는 철학을 갖고 북한산 자락의 연립주택에만 30년을 살아왔다"며 "마포구 7평의 오피스텔은 공직자 퇴직 후 사무실로 사용하려고 퇴직 즈음에 구입해 둔 것으로, 8월 임대가 종료되면 사무실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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